▲ 미국 국세청(IRS)

미국 10만명의 납세자 정보가 해커 세력에 의해 유출됐다.

미국 국세청(IRS)은 26일(현지시간) 최소 10만명의 납세자 정보가 해커 세력에 의해 유출됐다고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해커들은 '증명서 출력기능(Get Transcript)'을 이용했다. 이들은 정보에 접근하기 위해 보안 시스템을 해제하고 납세자들의 사회보장번호, 생년월일, 주소 뿐만 아니라 납세자 등급, 세금 환급 정보 등의 정보 유출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존 코스키넌 미국 국세청장은 26일 콘퍼런스를 열고 "지난 2월부터 5월 중순까지 가짜 이메일을 통해 해킹시도가 이루어졌다"며 "이번 해킹은 단독 범행이 아니라 조직적인 금융 범죄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스키넌에 따르면 해커들은 약 20만 건의 해킹 시도 끝에 절반 가량인 10만 가구의 정보를 손에 쥐었다.

다만 해커들이 메인 컴퓨터에 접근한 것이 아니며, 따라서 핵심 납세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세금 환급 정보의 경우 해당 납세자의 신분 유출, 정부 연금 정보 등을 유추할 수 있는 근거가 되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한 빼내간 정보로 남의 신원정보를 도용할 수 있는 우려도 있다.

미국 국세청은 범죄조사부와 재무부 감사관리실에서 이 사건에 대해 추가로 조사하고 있으며 국세청 홈페이지에서 범죄자들이 성공적으로 해킹했던 증명서 출력기능은 일시적으로 폐쇄했다고 전했다.

또한 범죄자들이 계정에 접근했던 10만가구 납세자들에게 무료 신용 감독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이에 대해 납세자들에게 모두 통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