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노동생산성 변화 추이. 출처 = 컨퍼런스 보드

글로벌 노동 생산성 및 글로벌 총요소생산성(TFP)이 모두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콘퍼런스 보드를 인용해 지난해 글로벌 노동생산성 증가율이 2.1%로 새천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글로벌 총요소생산성(TFP)은 지난해 0.2% 하락했다고 밝혔다.

▲ 글로벌 총요소생산성(TFP) 변화 추이. 출처 = 컨퍼런스 보드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은 자본, 노동, 에너지, 원재료, 서비스 투입 등 측정 가능한 모든 요소를 투입했을 때의 산출량 변화로, 보통 기술진보, 경영혁신 등을 의미한다. 따라서 총요소생산성의 하락은 기업들이 노동과 건물, 설비를 상품과 서비스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콘퍼런스 보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바트 반 아크는 노동생산성과 총요소생산성의 하락은 부국과 빈국을 막론하고 국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이를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전했다.

선진국은 물론 일부 신흥국에서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를 고려했을 때, 강력한 생산성 향상 없이는 저성장 시대가 고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콘퍼런스 보드는 생산성 증가율의 둔화는 부분적으로는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유증이지만 좀 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기업들로 하여금 투자를 꺼리게 만들었고, 이에 따라 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이 관점에서 해석한다면 글로벌 경제의 회복세가 진행되면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이 존재하기는 한다.

그러나 반 아크는 생산성의 둔화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후발 기술을 기반으로 손쉽게 경제성장을 구가하던 신흥시장은 한계에 부딪혔고 선진국은 효율 개선 효과가 작은 서비스 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는 분석이다.

또한 신기술이 소비재에 집중돼 있어 노동의 질이나 효율을 개선하는 것과는 긴밀히 연계돼 있지 않다는 점도 주요 이유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