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에서 제공되는 기내식이 맛 없는 이유가 과학적으로 밝혀져 화제다. 

IT전문매체 씨넷 등 외신에 의하면 20일(현지시간)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진은 비행 중 먹는 기내식이 지상에서 먹을 때와 비교했을 때 맛이 다른 이유를 ‘기내 엔진 소음’ 이라고 밝혔다. 

코넬대 연구진은 48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단맛, 짠맛, 신맛, 쓴맛, 감칠맛등 5가지 맛이 나는 농축물을 제공한 뒤, 각각 기내와 동일한 소음(평균 85dB)이 나는 상황과 조용한 상황에서 맛을 보게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각각의 농축물 맛을 본 뒤 맛의 강도를 등급으로 매기게 한 결과 짠맛, 신만, 쓴맛 등은 소음 환경과 큰 연관이 없었다.

반면 소음이 심한 기내에서 음식을 먹을 경우 단맛이 잘 느껴지지 않고, 감칠맛은 오히려 강하게 느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 같은 현상을 맛 신호를 혀와 침샘에 전달하는 안면신경 중 하나인 고삭신경이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청각과민이 있는 경우 고삭신경에 영향이 있을 수 있으며, 고삭신경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외상을 당한 경우 미각에 변화를 겪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