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최근 수출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류확산에 따른 문화콘텐츠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한류가 문화콘텐츠를 넘어 소비재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수출경기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활로가 한류에서 보이는 것이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25일 ‘한류기반 소비재(K-Product)의 수출 현황과 시사점- ‘K-Wave’를 넘어 ‘K-Product’로‘ 보고서를 통해 한류를 통한 수출경기 회복과 확대를 주문했다.

우리나라의 수출 증감률은 2014년 3분기 3.6%에서 2015년 1분기 –2.9%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1분기 순수출의 성장기여율도 -0.29%로 수출침체가 경제회복의 또 다른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다.

이와는 별개로 1990년대 후반 한국 드라마 수출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한류가 형성됐고 문화콘텐츠 수출의 지속적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수출이 침체되고 있는 반면, K-Product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가며 다양한 콘텐츠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K-Product는 한류기반 소비재를 뜻하는 용어로, K-Wave(한류)에 호감을 가지는 외국인들이 한국인의 삶의 양식을 선호하며 수출이 확대된 소비재를 의미한다.

2009~2012년 기간 동안 한류국(한류열풍이 불고 있는 국가) 수출 증감률이 대세계 수출 증감률을 상회했지만, 2013년 이후 추락하며 2014년 0.2%, 2015년 1분기 -28.7%의 증감률 기록했다.

반면, 한류국을 대상으로 한 K-Product의 수출증감률은 2010년 이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2014년 17.8%, 2015년 1분기 33.3%를 기록 중이다.

한류국을 대상으로 한 수출액에서 K-Product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Product 수출액은 2007년 28억 1000만달러에서 2014년 67억 5000만달러로 큰 폭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총 수출액 대비 K-Product 수출액 비중은 2007년 1.6%에서 2014년 2.2%, 2015년 1분기 2.9%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 제품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고 한류스타가 광고하는 제품에 대한 선호가 확대되며 중국 등 한류국을 중심으로 소비재 수출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한류국을 제외한 경우 K-Product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07년 65억 4000만달러에서 2014년 78억 7000만달러로 소폭으로 증가에 그쳤다. 총 수출액 대비 K-Product 수출액 비중 역시 2007년 3.4%에서 2014년 3.0%, 2015년 1분기 2.9%로 오히려 하락했다.

한류국 가운데는 중국과 일본의 비중이 높다. 전통적인 한류국으로 K-Product 수출 규모가 가장 크고, 증가율도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K-Product 수출 규모와 증가율 측면에서 중요성이 매우 높다. 중국은 한류국 K-Product 수출액의 약 51.6%를 차지하고(2014년 기준) 있으며, 2007~2014년 기간 동안 연평균 증가율도 16.4%로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일본으로의 K-Product 수출액은 약 16.2%를 차지하고(2014년 기준) 있으며, 같은 기간 연평균 10.2%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등은 K-Product 수출이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국가들로 2010년대 이후 주요 한류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베트남과 태국은 K-Product 수출 규모가 2014년 각각 4억 7000만달러와 3억 2000만달러로 한류국 중 4위와 5위를 차지한다. 2007~2014년 기간 동안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19.8%와 21.2%로 2위와 1위 수준이다.

필리핀도 K-Product 수출액이 같은 기간 연평균 15.0% 증가해 한류 소비재의 수출성장세가 상당히 높다.

그 밖에도 대만과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도 K-Product 수출이 수출총액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공청소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K-Product의 약 60% 차지했다. 2007년 21억 2000만달러에서 2014년 40억 8000만달러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수출 증가율도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하며 2014년 11.1%를 기록했다.

화장품 등 뷰티제품과 패션용품의 수출이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3억달러에서 2014년 15억 2000만달러로 급성장했다. K-Product 수출액 중 차지하는 비중도 10.6%에서 22.5%, 2015년 1분기 27.6%로 상승 중이다. 수출 증가율도 최근 가장 빠르게 상승해 2014년 51.6%, 2015년 1분기 101.1%를 기록했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맥주와 과자, 음료 등도 한류 드라마와 영화 속에 노출되며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2014년 7.6%, 2015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3.9% 증가했다.

비누, 치약, 의약품 등 생활용품도 2007년 1억 8000만달러에서 2014년 4억 8000만달러로 증가했고, 2015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5.2% 늘었다.

가전제품 수출은 중국과 인도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패션-뷰티 수출은 태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부상 중이다.

중국은 가전제품이 K-Product 수출액의 74.9%, 인도는 91.5%를 차지한다. 홍콩과 대만은 K-Product 수출의 62.0%, 44.6%가 각각 패션-뷰티제품이다.

일본은 K-Product 수출액 중 음식료품의 비중이 27.8%로 상대적으로 높고, 베트남은 생활용품(24.8%)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패션-뷰티 수출액의 2007~2014년 연평균 증감률은 태국 49.5%, 홍콩 42.3%로 두드러졌다.

가전제품의 베트남 수출액은 2007~2014년 동안 연평균 26.8% 증가해 다른 나라에서 보다 월등히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음식료품 수출의 같은 기간 연평균 증가율은 태국이 45.5%로 가장 높았고, 같은 기간 생활용품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홍콩이 29.0%로 가장 높았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한류 자체의 확산 및 진화를 통해 한류3.0시대를 본격화해야 한다”며 “최근 한류국으로 빠르게 부상하는 태국, 베트남 등으로 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류 현상을 소비재 수출과 연계해 한국의 브랜드 및 제품을 세계에 지속적으로 전파하는데 활용해야 한다”며 “한류기반 소비재 수출의 품목별 비중 및 증가세가 국가마다 달리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기업들이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류기반 소비재 수출을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다변화하고, 품목도 다양화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