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선각화증. 출처= 대한피부과학회

자외선 노출이 많아지고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피부암 및 광선각화증 환자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에 비해 피부암에 있어 안전지대로 알려져 있던 한국도 더 이상 안전하지만은 않은 것이다.

대한피부과학회는 13일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 ‘피부암 실태’를 분석한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악성흑색종을 포함한 피부암 환자 수는 2009년 1만 980명에서 2013년 1만 5826명으로 44.1% 증가해, 한 해 평균 9.6%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3년 악성흑색종의 조유병률은 10만명당 7.4명, 악성흑색종을 제외한 기타 피부암(편평상피세포암, 기저세포암 등)의 조유병률은 10만명당 23.6명으로 나타났다.

▲ 출처= 대한피부과학회

악성흑색종을 포함한 신규 피부암 환자의 발생건수는 2010년 6739건에서 2013년 7677건으로 4년간 약 938건, 13.9%가 늘어 연 평균 3%씩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악성흑색종의 조발생률은 10만명당 3.0건, 기타 피부암의 조발생률은 10만명당 12.0건이었다.

피부암 중 악성도가 가장 높은 악성흑색종의 경우 환자수가 꾸준히 늘어 2009년 2819명에서 2013년 3761명으로 33.4% 증가했다.

악성흑색종은 멜라닌 색소를 만들어 내는 멜라닌 세포의 악성화로 생기는 피부암으로, 뇌와 척수로의 전이는 주요 사망 원인이 된다.

가려움이나 통증 같은 자각증상 없이 평범한 검은 반점으로 보여 방치되기 쉽다. 검은 점이 새로 생긴다든지, 이미 있었던 검은 점의 모양, 크기, 색조가 변하는 경우, 기존의 점과 인접해 새로이 작은 점들이 생기는 경우 의심할 수 있다. 특히, 손발에 위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출처= 대한피부과학회

악성흑색종 환자의 경우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2013년 기준 40대 환자 비율이 5.1%, 50대는 13.9%, 60대는 24.8%, 70대 이상이 37.4%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조유병률은 10대가 인구 10만명당 0.7명 20대가 1.2명, 30대가 2.8명, 40대 4.7명, 50대 9.8명, 60대 18.4명, 70대 29.2명, 80대 41.4명 순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증가했다.

성별로는 악성흑색종, 기타 피부암, 광선각화증 모두 남성 보다 여성의 비율이 더 높았다. 2013년을 기준으로 악성흑색종의 경우 병원을 내원한 여성 환자의 비율이 전체 3761명 중 55% 2069명에 달했다. 기타 피부암은 전체 1만 2065명 중 56.5% 6816명, 광선각화증은 전체 1만 1522명 중 63.2% 7283명을 차지했다.

 

▲ 출처= 대한피부과학회

이준영 대한피부과학회 이사장(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은 “피부암은 인구 고령화와 자외선 노출 빈도가 높아짐으로 인해 국내에도 유병률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라며 “발병 초기 치료가 필요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초기 증상 발생 시 육안으로 증상 구분이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이어 “얼굴과 목, 팔 등 자외선에 노출되는 피부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으므로 갑자기 생긴 점이나 점의 모양과 크기가 달라졌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출처= 대한피부과학회

광선각화증은 오랜 시간 햇빛에 노출된 피부 부위에 발생하는 각화성 병변으로, 표피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피부암 전 단계 질환 중 하나다. 이 질환은 최근 5년간 환자수와 발생 건수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선각화증 환자 수는 2009년 6547명에서 2013년 1만 1522명으로 76%나 급증했으며, 발생건수는 2010년 대비 49.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종석 대한피부과학회 홍보이사(경북대의대 피부과 교수)는 “흔히 피부암의 전 단계 질환으로 알려진 광선각화증은 습진으로 오인되기 쉬운데, 피부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으므로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며 “야외활동이 활발하거나 직업적으로 자외선 노출이 잦은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을 생활화해 피부암 예방에 각별히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출처= 대한피부과학회

 

 

<피부암 예방법>

피부색에 관계없이 누구나 피부암의 위험이 있지만, 약 피부암의 80%는 태양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

1. 외출하기 전에 태양광선을 차단할 양산이나, 모자, 긴 옷 그리고 자외선차단제, 썬글라스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2. 태양광선이 특히 강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3. 태양광선은 물, 모래, 콘크리트, 눈 등에 의해 반사될 수 있으며, 이런 반사광에 의해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구름은 온도를 낮춰 시원하게 해 줄지는 몰라도 피부암을 유발하는 자외선을 막아주지는 못한다.

4. 피부를 자외선으로부터 가능한 한 많이 보호하려면 소매 있는 옷, 긴 바지 그리고 얼굴, 목, 귀 등을 가릴 수 있는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5. 어린이는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옷을 입혀야 하며, 되도록 그늘에서 놀도록 하고, 자외선차단제를 정기적으로 발라줘야 한다.

6.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는 자외선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이 적합하지 않으므로, 유아는 그늘에 두고 천으로 자외선을 가려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