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은 음식을 배달시키기 위해 소비자가 가맹점과 직접 통화하지 않고 휴대폰 앱으로 음식점을 찾아 주문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국내 배달 앱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그중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 배달통 등 이른바 빅 3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조원으로의 성장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이는 1인 가구 수의 증가와 맞물려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개인주의적 성향과 모바일(Mobile) 거래의 친숙함이라는 특징들을 빠르게 반영한 뛰어난 아이디어 반영의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구조의 IT 기반의 사업모델이 탄생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많은 젊은이들이 모바일을 기반으로 앱 개발에 창업의 목적을 두고 있고, 개발되는 애플리케이션은 이처럼 중개(Intermediation)를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이 대부분이어서 제조를 기반으로 한 국가 기반의 초석이 되는 산업으로의 집중이 아닌 기존 산업과의 연계에서 파생되는 것이 현 창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이와 같은 본원적 실물 거래의 중개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은 이전에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OK 캐쉬백이 있으며, 보다 원초적인 내용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신용카드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신용카드는 판매자 매출의 투명성 확보를 통한 세수확보라는 국가적 차원의 움직임이 있었기에 취지는 조금 다를 수 있겠으나, 비즈니스 모델 자체로서는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겠다)

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한 소매점주에게 가맹점 가입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든다.

2. 가맹점에 한하여 광고 및 홍보를 지원해준다.

3. 가맹비, 거래 수수료, 광고비를 가맹점에서 수익원으로 받는다.

4. 소비자에게는 이용에 따른 혜택(포인트)을 부여하며, 이 또한 가맹점이 부담한다.

5. 소비자가 포인트 사용 시 포인트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차감한다(이중적 수익 구조).

산업의 카테고리만 다를 뿐 대부분의 중개업(Intermediation)은 위와 같은 구조로 운영된다.

따라서 이 구조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기 마케팅 비용의 집중 투자로 인한 소비자 인식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며, 치킨게임에서 승리하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는 구조인 이유로 초기에 투자되는 과대한 마케팅 비용은 고스란히 가맹점과 소비자의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형태로 구성된다.

특히 배달 앱은 단순한 실물 중개의 역할을 넘어서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매출 발생의 시작인 주문과 비용 지급 자체에 이해관계를 두고 있다는 것이 자영업자의 입장에서는 매우 예민한 부분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보다는 몇 번의 클릭으로 간단하게 주문할 수 있고, 거래에 대한 일종의 심리적 보증 또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활용에 있어 부작용(주문 취소, 환불)도 존재하지만 이용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을 수 있다(남친이 여친에게 밤에 야식을 선물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되는 어려움은 존재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가맹점의 입장에서는 배달 앱이 없었던 시절로 돌아가도 큰 불편이 없을 수 있으며, 오히려 지금은 홍보라는 일부 혜택은 존재하지만 독자적인 운영이라는 느낌보다는 거대한 온라인(모바일) 독재자의 통제를 받는 불편함을 갖게 되는, 그러지 않아도 어려운 불경기에 하나의 어려움(불필요한 수수료 지급)을 더하는 부담스러운 존재가 될 것이다.

우리는 흔히 대부업을 불건전한 산업으로 인식하며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조차도 그러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려는 노력의 광고를 접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유는 제공하는 혜택에 비해 과도한 비용 부과와 불편한 커뮤니케이션의 존재 때문이다. 세부 내용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비즈니스의 큰 틀에서 본다면 배달 앱 또한 가맹점주에게 대부업을 하는 이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지나친 판매수수료, 광고비, 가입 등급 조정 시의 패널티 부여 등 운영상의 문제점).

IT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현재에 기술의 보유와 특정 유통의 흐름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앞으로도 위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계속 발굴될 것이고, 이 창업자들은 성공한 또는 혁신적인 사업가로서 칭송받게 될 것이다(강연도 다니고 유명인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물론 고용 창출과 신규 산업 발굴이라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경제의 근간이 되는 산업 및 이해관계자의 목을 죄는 이러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은 올바른 기업가 정신에서 비롯되었다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부분이 많으며, 국가 경제의 기본을 탄탄하게 하는 건전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따라서 이런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보다는 제조, 유통과 소비자가 공생할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조금 더 중요시되고 강조되며,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도덕성이 부여된 창업자들의 책임 있는 활동의 집중이 보다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