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30일 코엑스 C-페스티발 개막식 현장. 사진=박재성기자

2000년대 들어 국내 관광수지 적자가 지속되면서 고부가 가치 관광산업 육성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이 해외로 나가서 쓴 관광비용이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으로부터 벌어들이는 관광수입보다 빠르게 초과하면서 관광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커지고 있는 것.

관광수입을 증가시키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각광받고 있는 산업이 다름 아닌 회의(Meeting), 포상 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Event)를 지칭하는 고부가 가치 관광산업인 ‘마이스(MICE)산업’이다.

MICE 산업 활성화는 대규모 양질의 관광객 유치에 따른 관광 수입 확대, 관광 인프라 투자 증대, 고용 증가 등 경제적 파급효과를 지닌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지난해 보고서 ‘국내 마이스 산업 경쟁력 현황과 시사점’에 따르면 세계 마이스 시장은 2012년 기준 1조612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오는 2017년까지 약 1조5000억달러, 연평균 7.1%의 성장이 전망된다. 국내 MICE 시장은 2011년 기준 19조2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참가한 외국인 참가자의 1인당 평균 소비액은 2488달러(COEX), 2496달러(한국관광공사) 등으로 일반관광객 지출(평균 892달러)을 훨씬 웃돈다. MICE 산업의 외화가득률(Rate of Foreign Exchange Earning) 역시 90%로 자동차(71%), TV(60%), 휴대전화(52%), 반도체(43%) 등 주요산업과 비교해 높은 편이다.

고용 창출에도 한몫한다. 매출금액 10억원당 고용 인원은 MICE 산업이 52명으로 반도체(36명), 조선(32명), 섬유(32명), 자동차(23명) 등 고용 효과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같은 멀티(Multi) 기대효과가 높은 MICE 산업의 우리나라 대표주자로 한국무역협회 코엑스(COEX)가 있다.

▲ 변보경 코엑스 사장. 사진제공=코엑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몰링(Malling, 쇼핑몰 놀이문화)을 만든 코엑스는 현재 연평균 3600만명의 내방객과 2500여 회에 이르는 국제회의, 전시회, 이벤트 등을 왕성하게 유치, 개최하고 있다.

특히 기업회의나 국제대회 수요가 몰리는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시장인 코엑스의 평균 가동률은 70%를 초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엑스가 사실상 대한민국 MICE 산업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코엑스는 국내 MICE 산업의 중심을 넘어서 아시아 MICE의 허브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무역센터 13개 협력사들과 MICE 클러스터(마이스산업협력체)를 지난 2013년 9월 결성했다. MICE 클러스터 가입 기업들은 무역협회와 코엑스를 중심으로 코엑스몰, 한국도심공항, 그랜드코리아레저, 메가박스, 서울오션아쿠아리움, 아워홈, SM엔터테인먼트, 파르나스 호텔, 한무쇼핑, 한무컨벤션, 롯데면세점이다.

앞서 한무쇼핑이 운영하던 코엑스몰에 지난해 11월 무역협회는 2200억원을 투자해 리모델링한 이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지난 12월 서울시는 코엑스 일대를 ‘강남 MICE 관광특구’로 지정했다.

이어 지난 4월 30일부터 오는 5월 10일까지 약 11일간 코엑스와 영동대교 일대에서 세계 최초의 글로벌 MICE 축제인 제1회 ‘C-페스티벌(FESTIVAL) 2015’을 성대하게 펼쳐지고 있다.

C-페스티벌은 이벤트(Event),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성격을 강조한 MICE 비즈니스 축제다.

▲ C-페스티벌을 즐기는 방문객들 모습. 사진=이코노믹 리뷰 박재성기자

C-페스티벌은 MICE 클러스터가 무역센터를 한류를 중심으로 한 문화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한식, 헬스케어산업 등 창조혁신 산업을 선도함으로써 한국을 아시아의 MICE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육성시키기 위한 첫 야심작이기도 하다.

코엑스는 C-페스티벌 개최를 계기로 현재 연간 90만명 수준의 외국인 관광객 및 비즈니스 방문객을 오는 2017년까지 300만명 수준으로 늘린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관광, 호텔, 운송, 쇼핑 등 MICE 산업과 연관된 부수 서비스 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창출, 국내 전반의 경제적, 문화적 파급효과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C-페스티벌조직위원회 운영위원장인 변보경 코엑스 사장은 “관광 산업의 수익 기반은 MICE 산업으로, 현재 MICE 산업은 실체가 없지만 그 실체를 갖춘 게 (코엑스)무역센터”라며 코엑스가 대한민국은 물론 아시아 MICE 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도록 노력할 것임을 강조했다.

한편 올해 말까지 코엑스를 포함한 서울 동남권 일대가 서울시의 국제교류복합지구로 지정되고, 무역센터가 한국전력공사 부지(현대자동차 테마파크 건설예정지)와 지하로 연결되면 서울 삼성동 일대는 그야말로 ‘글로벌 문화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C-페스티벌은 첫 촉매제 역할을 하고, C-페스티벌의 중심에는 코엑스가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