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다음카카오가 미국 패스사(Path)가 보유한 인도네시아 1위 SNS 앱인 '패스 클래식'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있었다. 다음카카오 측은 "사업팀이 검토한 바 있다"면서도 실제 인수에 대해선 "확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 출처=패스

국내에서는 다음 카카오가 동남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메신저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했다. 카카오톡과 패스 사이의 협상 조건 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패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기반으로 했지만 미국에서는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패스는 현재 3000만명의 액티브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인도네시아인이다. 인도네시아는 2억5000만 명 인구 중 대부분이 모바일과 소셜 앱 사용에 익숙하다고 알려졌다.

패스는 애플과 페이스북 출신인 데이브 모린(Dave Morin)이 페스이북을 대체하는 소셜 앱으로 2010년 처음 런칭했다. 그는 패스를 통해 맺을 수 있는 친구의 숫자를 150명으로 한정해 선별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으로 페이스북과 차별화했다.

모린 등의 창업 멤버들은 런칭한지 수개월 만에 구글에게서 1억 달러에 매각 제안을 받지만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이후 앱 제작자 이상이 되겠다고 결심한 이들은 서비스를 대폭 개선한다.

지난해 6월 패스는 새로운 메신저 앱인 패스톡(Path Talk)을 내놨다. 그리고 9월에는 새로운 기능을 하나 더 선보였는데 패스톡 사용자들이 지역의 기업들에 메시지를 보내 예약을 하거나 직접 문의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지난 주 패스는 셀피(selfie)를 동적 그림 파일인 GIF 파일로 만들고 그것을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한 '콩(Kong)'을 미국 시장에 내놨다. 앱은 단순히 셀피를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사진에 글자를 더하거나 다양한 효과를 줄 수 있게 했다. 패스는 콩 앱을 애플와치 버전으로도 제작했다.

미국의 IT 매체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만약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하더라도 패스는 인도네시아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