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서비스업의 역할이 소비를 위한 최종재로만 국한될 경우 내수시장의 한계, 비교역재 특성 등으로 인해 지속적인 성장에 한계가 존재한다.

한국의 서비스 내수시장 규모는 2011년 기준 약 1조달러다. 이는 미국 서비스 내수시장 대비 5.5%, 일본 대비 16.2%, 독일 대비 28.1%에 불과한 규모다.

서비스업은 비교역재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 제조업처럼 수출을 기반으로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제약이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여타 산업과의 상호 연관성을 기반으로 타 산업 생산을 위한 중간재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9일 ‘서비스 중간투입의 경제적 효과 분석- 생산자 서비스업 육성이 필요하다’ 보고서를 통해 중간투입을 통한 서비스업과 경제성장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제조업의 대외 경쟁력을 활용해 제조업 생산에 서비스 중간투입 수준을 높일 경우 서비스업의 획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비스 중간투입률이란 생산을 위해 서비스업이 중간재로 투입되는 비중을 의미한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한국은 전산업 생산에서 서비스 중간투입이 진행되고 있으며 서비스업 중에서도 생산자 서비스업의 중간투입이 가장 높다.

‘전산업의 서비스 중간투입률(전산업 총산출에 사용된 서비스업 중간투입액/전산업 총산출액)’은 지난 2000년 17.6%에서 2009년 19.3%로 1.7%p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시장 성격에 따라 시장과 비시장 서비스업으로 구분된다. 시장 서비스업은 수요자 특성에 따라 도소매, 숙박업 등의 소비자 서비스업과 임대 및 사업 서비스업, 금융보험업 등 생산자 서비스업으로 분류된다.

한국은 전산업 생산 과정에서 서비스업 중에서도 생산자 서비스업의 중간투입이 가장 높다.

‘전산업의 생산자서비스 중간투입률(전산업 총산출에 사용된 생산자 서비스업 중간투입액/전산업 총산출액)’은 지난 2009년 현재 12.5%로 여타 서비스업 대비 가장 높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전산업 생산보다 제조업 생산에서 서비스업 및 생산자 서비스업의 중간투입 수준이 모두 낮고 중간투입 진행 역시 저조하다.

‘제조업의 서비스 중간투입률(제조업 총산출에 사용된 서비스업 중간투입액/제조업 총산출액)’은 2000년 11.6%에서 2009년 12.0%로 0.4%p 증가에 그쳤다.

동기간 ‘전산업의 서비스 중간투입률’이 1.7%p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제조업의 서비스 중간투입 진행은 저조한 편이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전산업의 생산자서비스 중간투입률’은 2009년 현재 12.5%로 2000년 대비 1.3%p 증가한 반면, ‘제조업의 생산자서비스 중간투입률(제조업 총산출에 사용된 생산자 서비스업 중간투입액/제조업 총산출액)’은 7.5%로 동기간 0.3%p 증가에 그쳤다.

한국의 전산업 및 제조업의 서비스 중간투입 수준은 G7 국가 대비 낮은 수준으로 산업구조가 개발도상국 단계인 중국과 유사하다.

‘전산업의 서비스 중간투입률’은 한국이 15.7%로 G7 국가 평균 25.9% 대비 -10.2%p 낮다. ‘제조업의 서비스 중간투입률’은 한국이 10.3%로 G7 국가 평균 22.2% 대비 -11.9%p 낮고 중국의 10.5%와 유사하다.

특히, 제조업 생산에서 생산자서비스업의 활용이 저조하다. ‘제조업의 생산자서비스 중간투입률’은 한국이 6.7%로 G7 국가 평균 11.8% 대비 –5.1%p 낮다.

보고서는 한국의 산업구조가 독일과 일본 수준으로 고도화돼 서비스 중간투입이 고도화됐을 경우를 가정해 한국 경제의 연간 추가성장 여력을 추정했다.

우선 국제산업연관표(WIOD)를 이용해 제조업 강국인 독일과 일본의 평균 수준으로 산업구조가 고도화될 경우의 산업연관효과를 추정한다. 이를 한국의 산업연관표와 비교해 전산업 및 제조업의 서비스 중간투입이 상승할 경우 추가로 창출 가능한 부가가치 규모를 추정한 것이다.

또한, 산업구조 고도화에 소요되는 시기를 10년으로 가정하고 10년에 걸쳐 일정한 속도로 독일과 일본 수준의 고도화가 진행될 경우 연간 추가성장 여력을 추정했다.

결과적으로 산업구조가 제조업 강국인 독일과 일본의 평균 수준으로 고도화될 경우 제조업의 서비스 중간투입 증가로 연간 0.4%p의 추가 경제성장 여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왔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산업구조가 약 10년에 걸쳐 독일과 일본의 평균 수준으로 고도화돼 전산업의 서비스 중간투입률이 증가한다고 가정할 경우에는 연간 약 2.1%p의 경제성장이 추가로 가능하다.

제조업의 서비스 중간투입으로만 국한해도 연간 약 0.4%p의 추가 경제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백다미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서비스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생산 과정에서 서비스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특히, 생산자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산업간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서비스 중간투입을 높여 중간재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사업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생산자 서비스업의 육성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융합한 ‘2.5차 산업’의 육성을 통해 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수 인력 유치 및 교육 강화 등을 통한 생산자 서비스업의 전문인력 양성과 서비스업 투자 유치 및 대형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도 해법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