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카드사들의 소비자 혜택은 세계적으로도 뛰어난 축에 속한다. 미국의 경우 포인트, 캐쉬백, 기본할인, 교통할인, 전월 실적에 따른 할인 등 우리나라 카드라면 당연히 갖춰야 할 수많은 할인제도가 거의 없다. 소비자 신용을 믿고 미리 비용을 지불해주는 카드 본연의 기능이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너무 많은 혜택은 소비자에게 오히려 피로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세부적인 항목에 취약한 남성 소비자나 노년층은 복잡하게 설계된 포인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간혹 발생한다.

특히 카드사가 제공하는 포인트의 경우 회사마다 사용할 수 있는 업종과 가맹점, 포인트 적립률 등이 상이해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빈번하다.

지난해 8월 말 기준 국내 전체 카드사의 미사용 포인트는 2조1928억원이다. 여기서 유효기간 만료 등의 이유로 자동 소멸되는 포인트는 지난해 기준 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카드사별 미사용 포인트는 현대카드 6273억원, 신한카드 4233억원, 삼성카드 2463억원, KB국민카드 1555억원 순이었다.

또 카드사 포인트의 경우 소비자가 카드를 해지해도 5년간 사용이 가능하지만 대다수 소비자들은 이를 모르고 넘어간다. 금융감독원의 ‘카드 포인트 소멸 현황’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유효기간이 지나 소멸된 카드 포인트는 4075억에 달했다.

이렇게 자주 잊게 되는 포인트와는 달리 캐쉬백 서비스의 경우 소비자 입장에서 혜택을 챙기기 훨씬 쉽다. 캐쉬백이란 소비자가 사용한 금액 중 일부를 적립해 현금으로 전환하거나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칭한다. 포인트는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한정돼 있는 반면, 캐쉬백의 경우 현금으로 돌려받기 때문에 이용할 수 있는 폭이 넓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국내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폭넓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캐쉬백 서비스를 강조한 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포인트보다 자유롭게 혜택을 누리기 위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난 데에 따른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신한카드- 모든 신용결제 1% 캐쉬백 ‘신한 THE BEST-F’ 카드

신한카드는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중시하는 고객을 위한 카드 ‘더 베스트-에프(The BEST-F)’ 카드를 선보였다. ‘The BEST-F’는 신한카드의 기존 ‘The BEST’, ‘The LADY BEST’와 같은 프리미엄 카드로서 실용적인 혜택을 더욱 강화한 상품이다.

이 카드는 ‘캐쉬백형’과 ‘마일리지형’ 2종으로 나뉜다. 캐쉬백형은 신용 결제금액의 1%를 기본으로 캐쉬백해준다. 여기에 요식과 주점 업종 이용 금액에 대해서는 0.5% 추가 포인트가 적립된다. 마일리지형은 대한항공을 이용할 경우 이용금액 1500원당 1마일이 적립된다. 이 카드는 캐쉬백형과 마찬가지로 요식·주점 업종 이용 시 0.5%의 포인트를 추가로 쌓아준다.

또 이 카드를 발급받으면 15만원 상당의 백화점(신세계, 홈플러스, 갤러리아) 상품권이나 17만원 상당의 패밀리레스토랑(아웃백, 베니건스, TGI, 불고기브라더스, 티원 등)상품권 중 1가지를 고를 수 있다.

카드 가입 첫 해에는 연회비 납부와 함께 20만원 이상 사용한 뒤에 상품권이 제공된다. 두 번째 해부터는 해당 카드의 전년도 신용판매(할부 포함) 이용실적이 300만원 이상이면 신청이 가능하다.

 

KB국민카드 – 해외이용 시 캐쉬백 ‘누리카드’

KB국민카드의 ‘누리 체크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이면 국내외 모든 가맹점 할인과 함께 주말·공휴일 및 특정 업종 추가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모든 국내 가맹점에서 이용금액의 0.2%가 할인되고, 해외 직구 등 해외 가맹점의 경우 이용금액의 1%가 할인 캐쉬백된다.

해외이용 금액 캐쉬백은 월 100만원 이용금액까지 제공되며 전월 이용실적 충족 시 당월 해외이용금액을 합산해 익월 둘째 주에 결제계좌로 입금된다. 또한 음식‧커피 업종과 대중교통, 이동통신요금에 대해 각각 0.3% 추가 청구할인을 해준다.

 

현대카드 – 캐쉬백 적립 특화 ‘현대카드X2’

현대카드는 캐쉬백 적립에 특화된 ‘현대카드X2’를 출시했다.

이 카드 회원은 해당 월 카드 사용액이 5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이면 이용금액의 0.5%, 100만원 이상이면 1% 캐쉬백을 받을 수 있다. 캐쉬백 혜택은 적립 한도나 횟수 등에 상관없이 매달 카드를 사용한 만큼 주어진다.

월 50만원 미만으로 사용했을 경우 캐쉬백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지만, 월 이용금액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카드의 신용판매 일시불과 할부 이용금액도 합산 적용된다.

이 카드는 시즌별 ‘추천 적립처’에서 5% 캐쉬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시즌별 추천 적립처는 각 분기별로 고객들의 이용실적을 분석, 소비자들의 이용률이 높은 업종이 선정된다. 시즌 캐쉬백 서비스는 본인과 가족을 합산해 월 3만원까지 제공된다.

시즌별 추천 적립처 이용금액을 제외한 당월 이용금액이 50만원 미만일 때는 시즌 캐쉬백이 아닌 기본 캐쉬백 적립률이 적용된다.

카드 사용기간에 따른 연간 보너스 캐쉬백 서비스도 있다. 카드를 발급받은 다음달부터 1년간 1200만원 이상 사용할 경우 연간 보너스 캐쉬백 혜택이 주어진다. 1년간 1200만원 이상 사용하면 연간 누적 캐쉬백 금액의 5%, 2년 연속 1200만원 이상 사용 시 7%, 3년 연속부터는 10%의 보너스 캐쉬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삼성카드 – 외식‧주유‧할인점 0.3% 캐쉬백 ‘삼성 체크카드 & CASHBACK’

삼성카드는 모든 업종에 기본적으로 캐쉬백을 제공해주는 ‘삼성 체크카드 & CASHBACK’을 출시했다.

이 카드는 모든 업종에서 기본 0.2% 캐쉬백 혜택이 제공되며, 외식‧주유‧할인점 등 카드 사용이 많은 업종에서는 이용금액의 0.3%를 캐쉬백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또 연간 실적이 300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캐쉬백 혜택이 2배 높아져 업종에 따라 이용금액의 최대 0.6%를 되돌려 받는 ‘더블 캐쉬백’ 혜택이 제공된다.

이와 함께 ▲CGV 영화관 온라인 및 현장 예매 시 3000원 캐쉬백 및 할인 혜택 ▲유명 놀이공원 50% 할인 및 워터파크 30% 할인 ▲삼성카드 포인트 특화가맹점 보너스클럽에서 최대 5% 포인트 적립 ▲후불교통카드 서비스 등도 함께 제공한다.

 

하나카드 – 차보험 결제시 캐시백 ‘하나 더케이오토 체크카드’

하나카드는 더케이손해보험과 함께 체크카드로 자동차 보험료를 결제하면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하나 더케이오토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더케이손해보험 자동차 보험료 결제시 최초 1회에 한해 5% 캐시백을 최대 3만원까지 제공한다. 전국 SK주유소에서 결제할 경우 이용금액 2만원당 500원을 캐시백 해준다.

이밖에 생활밀착업종인 마트, 백화점, 편의점, 슈퍼, 커피, 온라인 쇼핑, 자동차정비업종에서 이용금액 2만원 당 100원 캐시백 혜택을 월 5000원 한도로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