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모바일 간편결제 LG페이(가칭)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확인 결과 LG전자는 LG페이라는 이름은 물론, 추진되는 사항도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LG페이를 위해 글로벌 결제기업을 인수한다는 이야기도 나왔으나 이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은 애플의 애플페이를 시작으로 양적인 팽창을 거듭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발전의 속도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꾸준히 핀테크의 중심부로 거듭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도 루프페이를 품은 삼성페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상태다.

▲ 삼성페이. 출처=삼성전자

모바일 간편결제,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는 앱카드 방식과 기기를 활용한 방식으로 나눠진다. 자연스럽게 서비스의 주체도 갈린다. 특정 앱을 구현해 결제를 시행하는 앱카드 방식은 별도의 하드웨어가 없는 카드사들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기존 결제방식과 쉽게 융합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카드사들은 카드를 활용한 기술로 결제를 지원한다. 해당 결제 인프라를 앱으로 옮기면 그만인 셈이다.

기기를 활용한 방식은 하드웨어 인프라를 가진 제조사들이 애용한다. 애플페이가 대표적이다. 애플은 NFC 기반의 간편결제 시스템을 아이폰6에 삽입해 “지갑을 사라지게 만들겠다”는 포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작동을 시켜야 하는 앱카드 방식보다 훨씬 간단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말 그대로 스마트폰을 신용카드처럼 쓰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애플페이와 비슷한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으나 안전장치가 더 두터운 편이다. NFC 기반의 결제는 기존 결제 인프라와 연동되기 어렵기 때문에 루프페이 인수를 통해 마그네틱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앱카드의 범용성과 하드웨어 기능을 강조한 NFC 기반의 신기술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앱카드 방식은 카드사 중심의 서비스며 범용성은 좋으나 사용하는데 불편함이 따른다. 반명 기기를 활용한 방식 중 애플페이는 NFC 기반의 기술을 활용해 사용은 간단하지만 범용성이 부족하고, 삼성페이는 NFC 기술과 마그네틱 전송기술을 모두 포함하고 있어 앱카드와 애플페이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만 흡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물론 삼성페이의 일부인 루프페이 방식이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다는 점은 일말의 불안요소를 남기고 있으나, 현 상황에서 가장 안전하고 훌륭한 기술로 여겨진다.

결국 기기를 활용한 방식은 스마트폰을 넘어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전반에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으며, 하드웨어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서비스의 주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앱카드 방식보다 시장의 대응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LG페이가 출시된다면 막강한 제조 인프라를 비롯해 LG유플러스로 대표되는 통신사와의 협업도 가능하다. 여기에 어베인 시리즈를 통해 스마트워치, 즉 웨어러블 전반에 대한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웨어러블까지 아우르는 상황에서 성공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뜻이다.

게다가 기기를 활용한 결제기술 및 전반적인 핀테크 시장은 최근 조금씩 열리기 시작한 분야다. 이런 상황에서 후발주자는 시장을 선점한 경쟁자들과 다퉈야 하는 부담감은 있지만, 역으로 기술적 인프라가 어느정도 갖춰진 후 편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구글이 무인자동차 개발을 위해 정부와 다투며 표준을 마련하고, 뒤를 이어 우버가 적절히 활용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물론 LG페이는 실체가 희미하다. 다만 제조 인프라를 보유한 LG전자가 스마트폰을 넘어 웨어러블의 시대로 흘러가는 흐름속에서 비슷한 모바일 간편결제 기술을 보유할 가능성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