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다는 느낌은 없다. 부담스럽게 큰 것도 아니다. 적당한 크기에 잘 짜인 작품이라고 할까. 시보레 아베오의 첫 느낌이다. GM코리아가 출시했던 소형차 젠트라와 견주면 일취월장이다. 마이크 아키몬 GM코리아 사장은 “작은 거인과 같다”고 말했다. 아베오의 스타일은 두 개다. 성능은 갖지만 세단과 해치백 모델로 나뉜다. 세단은 5월이 지나야 만나 볼 수 있다.

해치백 스타일은 세련미를 강조했다. 트렁크가 없어 투박해 보일 수 있는 점에 주목한 듯하다. 돌출형 듀얼 크리스털 헤드램프는 모터사이클의 날렵함을 살렸고, 듀얼 매시 그릴은 역동적이다. 후방램프도 노출형으로 크롬 링과 조화를 이뤄 볼보 C30 못지않게 깔끔하게 디자인 됐다.

운전대를 잡았다. 내부가 널찍하다. 뒷좌석에 성인 남성 두 명이 타도 공간은 충분하다. 검은색 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는 고급스럽다. 외형적 디자인 못지않게 내부에도 꼼꼼히 신경을 쓴 듯 보인다.

시동을 건 뒤 엔진음이 다소 높은 것은 흠이다. 성능과 안전성, 기능에 신경을 쓰다 보니 방음 쪽이 부실하다. 나머지 기능은 꽤 쓸모가 많다. 일정 시간 정차를 할 경우 중립으로 전환되는 변속기, 소형차에서 찾아보기 힘든 히팅 시스템과 대폭 향상된 수납공간(글러브 박스, 토글 포켓, 커플 포켓, 도어 포켓 등)은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아이팟(iPod), 아이폰(iPhone), MP3 플레이어 등 휴대용 전자통신 제품을 연결할 수 있는 USB 포트도 빼놓지 않았다.

가속페달을 밟자 100Km까지 쉽게 오른다. 1600CC DOHC(4실린더/16밸브 타입) 엔진이 장착된 덕분에 기어 변속 시 튀는 느낌도 없다. 핸들링은 부드럽다. 서스펜션도 동급 최초로 사이드 로드 스프링을 적용해 차량의 흔들림도 적은 편이다. 라세티 프리미어와 올란도 등 준중형급 이상 차량에 적용되는 프레임 기술 등을 적용, 승차감이 좋다는 게 GM코리아 관계자의 말이다. 가속페달을 밟을 때 방음 등의 문제로 엔진음이 크게 들리는 것은 여전하다.

아베오는 소형차다. 방음보다는 안전, 연비, 성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베오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북미, 유럽, 한국 등 전 세계 신차 안전도 평가 기준, 별 5개 이상을 기본 목표로 개발돼 뛰어난 승객 안전성을 확보했다. 운전석, 동반석,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옵션)을 적용했고 뒷좌석 중앙 시트의 3점식 안전벨트, 충격 감지 도어 잠금 해제 장치, 후방주차 센서가 장책돼 안전도가 높다. 차량 사고 시 페달 연결부가 자동으로 분리돼 운전자의 무릎과 발목에 치명적인 상해를 미연에 방지한다.

GM코리아가 밝히고 있는 아베오의 연비는 15.0㎞/ℓ(자동 기준). 직접 100Km가량 시내 주행을 해본 결과는 12.8㎞/ℓ로 나타났다. 시승 구간이 가다 서다를 반복한 시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좋은 편이다. 아베오의 가격은 1100만 원~1500만 원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