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는 19일(현지시각) 랜드셋 8호 인공위성을 통해 확보된 데이터 8만5000개를 일반에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AWS 이용자는 누구나 다양한 파일로 지원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랜드셋 8호는 1972년 미국 지질연구소가 발사한 인공위성이다.

AWS는 클라우드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 분야에서 3년 연속 글로벌 시장을 지배하는 큰 손이다. 이런 상황에서 AWS는 데이터 분석가를 위한 AWS 에듀케이션, 나사 NEX의 참여 등으로 사회공헌의 성격이 강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번에 랜드셋 8호의 데이터를 무료로 공개하는 것도 이러한 '공헌'의 연장선상이라는 평가다.

AWS는 랜드셋 8호의 데이터를 활용하는 예시를 공개해 누구나 빠르고 쉽게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한편, 실시간 서비스 및 이미지 선명도를 끌어올리는 작업도 병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업계에서는 AWS의 행보를 '강점을 가진 경쟁력으로 사회공헌에 나서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 생태계 확장을 노리는 시도'라고 본다. AWS의 기술력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이용자들을 모을 수 있으며, 이는 공익과 사익을 동시에 충족시키며 궁극적인 '성공'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기상청의 행보가 AWS와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기상청은 기상법 하위법령(시행령․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마련하고 기상정보의 구체적 제공방법과 수수료 기준, 출처명시 의무 및 위반자에 대한 과태료 부과기준 등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일반인의 경우 통상적인 일기예보만 제공받았을 뿐 고급정보에 해당되는 기상정보는 제공받지 못하는 상태였으나 이번 조치로 통상적인 일기예보는 변함없이 받아보는 한편, 지금까지 받아보지 못했던 고급 기상정보는 이제 일반인도 돈을 내고 열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상청의 행보는 정부3.0의 공공데이터 개방이라는 큰 기조를 놓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AWS와 같은 기업도 데이터의 공공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상청이 고급정보로 '수익사업'에 나섰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