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옷 입기로 체온 조절… 꽉끼는 옷 혈액순환 방해, 합성섬유엔 발암물질

많은 전문의들이 현대인의 병은 대부분 잘못된 의식주가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생활환경과 습관이 직접적인 문제란 얘기다. 화학섬유로 만든 옷, 유해한 음식, 독성 물질을 내뿜는 새 집을 비롯해 오염된 공기와 물 등에 노출된 상태에서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더해져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암이나 다른 큰 병도 이런 사소한 데서 시작된다. 따라서 암을 고치려면 근본적으로 암을 일으킨 의식주의 원인을 찾아 없애야 한다. 이는 결국 면역력을 키우는 것과 직결된다. 면역체계가 제대로 가동될 때 만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다.

저체온이 암을 자라게 한다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활습관과 함께 몸을 자연 친화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의식주 중 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가장 홀대받는 요소가 ‘衣’다. 상대적으로 해로운 영향이나 병을 유발하기까지의 변화가 금방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어떻게 옷을 입느냐에 따라 병에 걸릴 수도, 병을 예방할 수도 있다. 특히 저체온이 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일본 자연의학계의 명의로 알려진 이시하라 유미 박사는 <전조 증상만 알아도 병을 고칠 수 있다>는 저서에서 암 원인의 하나로 저체온을 들었다. 차가운 몸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암세포를 자라게 할 수 있다는 것. 건강한 사람의 체온은 36.5~37℃를 유지한다.

체온이 36.5℃ 아래로 내려갈 경우 세포나 혈액 중의 노폐물을 처리하지 못해 화학반응이 이뤄지지 못한다. 이때 중간 대사물이 생성되고 노폐물을 한 데 모아 혈액을 정화하려는 작용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암종이다.


이시하라 유미 박사에 따르면 암세포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온도는 35℃며 39.3℃ 이상이 되면 사멸한다. 온도가 높은 심장과 비장, 소장에 암이 생기지 않는 반면 체온이 낮아지기 쉬운 식도, 위, 폐, 대장, 자궁 등은 암이 자주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온열 요법으로 암 예방과 치료를 하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체온 조절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파수꾼이 옷이다. 옷과 체온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체온이 몇 도 오르면 면역력도 좋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 말은 면역력 강화를 위해 옷을 제대로 입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윤정 경인교육대학교 생활과학교육과 교수는 “의복을 올바르게 착용해야 체온을 조절하고 면역력을 높여 암 등의 질병을 예방하고 또 치료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먼저 보온에 각별히 신경쓰고 과도한 노출을 삼가라고 강조했다.

속옷은 사계절 내내 꼭 입어야 한다. 땀을 흡수해 오염을 막고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하므로 한여름에도 챙겨 입어야 한다는 것. 겨울에는 내복을 활용하고 두꺼운 옷을 한 두 벌 입기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보온 효과가 더 좋다.

혈액순환과 통풍에 좋도록 조이지 않게 입는 방법도 꼽았다. 이 교수는 “혈관 탄성이 좋으면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퇴출 1순위가 넥타이다. 특히 고혈압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건강을 생각해 되도록 넥타이 풀기를 권한다. 벨트도 꽉 매지 않는다. 앉을 때와 설 때의 허리 둘레가 1인치 정도 차이난다고 볼 때 이를 감안해 조절한다. 남성에게는 내부 습기로 인해 오염을 많이 일으킬 수 있는 삼각팬티 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트렁크 팬티가 낫다.

여성의 경우 몸매 보정용 속옷이 혈액순환을 방해해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24시간 내내 착용하는 브래지어는 가슴 건강을 위협한다. 브래지어가 세포에 압박을 가하고 림프액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24시간 브래지어를 착용한 여성이 전혀 착용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매우 높다는 연구논문이 미국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세브란스병원 유방암클리닉에 따르면 잘 때는 브래지어를 벗고 일반 속옷보다 통풍이 좋아 위생적인 스포츠 브라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면·마 등 천연섬유를 입어라

옷의 소재도 암 발병에 영향을 끼친다. 합성섬유의 염색 가공 시 첨가되는 물질들이 대부분 화학제품이기 때문에 암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이다. 아조 염료, 포름알데히드 등은 합성섬유에서 검출되는 발암성 물질이다.

캐나다 국립보건원의 프랑스 라브레슈 박사는 유방암 환자 556명과 다른 종류의 여성 암환자 613명 등 1169명(50~75세)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중 노출된 300여 가지 물질과 유방암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직업적으로 아크릴 섬유와 나일론 섬유에 노출된 여성의 유방암 위험이 7배와 2배 각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우리 몸에 좋은 소재로 면, 마 등의 천연섬유를 꼽는다. 흡수성이 탁월한 면섬유와 대나무·황토 등 자연적 소재를 사용한 섬유가 대표적. 가닥가닥의 섬유마다 함유된 좋은 자연성분들이 몸에 흡수되기 때문에 건강에 이롭다.
하지만 기능성 섬유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 기능성 섬유가 누구에게나 다 좋은 것은 아니므로 대상과 용도에 맞춰 입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따뜻한 몸 유지 생활수칙 Tip2

■몸을 따뜻하게 하는 식품을 먹는다.
말린 과일, 우엉, 당근, 연근, 파, 양파, 마, 생강 등이 대표적이다.

■즐겁게 생활한다.
코미디 프로그램 보기, 농담을 나누거나 노래 부르기 등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도 체온을 올리는 방법이다. 체온이 올라가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고 뇌에서 엔도르핀이 많이 분비돼 치유에도 도움을 준다.
참고자료 : <유태종 박사의 항암식품 77가지>

전희진 기자 hsmil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