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코올(palcohol) 제품 사진 [출처=팔코올 공식홈페이지(www.palcohol.com)]

인스턴트 커피처럼 물에 타기만 하면 술이 만들어지는 분말형 알코올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 승인 허가를 받았다. 

외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미국 주류담배세금무역국(Alcohol and Tobacco Tax and Trade Bureau, TTB)이 <팔코올(Palcohol)>에 대한 허가를 정식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팔코올은 봉지에 들어있는 분말형 알코올로, 물과 섞을 경우 손쉽게 술로 바뀌는 제품이다. 립스마크(Lipsmark)사 마크 필립스(Mark Phillips) 사장이 만든 제품으로 보드카, 럼, 그리고 4종류의 칵테일 코스모 폴리탄, 모히토, 파우데리타, 레몬드롭 등 6가지로 구성됐다.

신기한 분말형 알코올은 어떤 원리로 만들어질까. 파우더 알코올을 만드는 비결은 사이클로덱스트린(Cyclodextrins)라는 설탕으로 만들어진 작은 반지형태의 분자다.

이 분자는 서로 엉겨 도넛 모양의 구조를 만든다. 분자 구조의 도넛 구멍 안에 다른 분자를 담을 수 있는 것. 분말 알코올 팔코올은 사이클로덱스트린 분자 안에 수분을 제거한 알코올을 담은 제품이다.

보통 사이클로덱스트린은 녹지 않는 약을 분해하거나 탈취제에 사용되며, 지방 함유량을 줄인 음식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또한 따뜻한 물에 녹는 성질을 갖고 있어 따뜻한 물에 녹을 때 알콜 성분이 나오는 원리를 갖고 있다.

팔코올은 물에 타서 마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음식에 뿌려 먹을 수도 있다. 따라서 빠르게 취할 수 있고, 시중 판매 주류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 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미성년자 음주와 코로 흡입하는 등 오남용 우려가 제기돼왔다.

▲ 팔코올 이용 사진 [출처=팔코올 유튜브 동영상]

실제 작년 초 미국 연방 정부 주류담배세금무역관리국은 팔코올 판매를 승인 했다가 다시 승인 취소하는 입장 번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팔코올 제조사 립스마크는 재심사를 요청해 올해 시중 판매를 허가 받았다.

시중 판매 허가와 동시에 팔코올은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제조사 립스마크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의 애주가들이 겪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술"이라고 홍보했다. 이를테면 높은 도수의 술을 마시지 않아도 되고, 아침에 먹는 달걀에 뿌려서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도 있으며 술 반입이 금지된 곳에 몰래 가져갈 수도 있다는 식이다.

여기에 “절대 팔코올을 마시면서 운전을 하지는 마세요”, "코로 직접 흡입하지는 마세요"라는 문구로 꾸준히 제기돼 왔던 오남용에 대한 주의사항도 잊지 않았다.

한편, 16살부터 음주와 흡연이 허용되고 있는 네덜란드에서는 '부즈2Go'(Booz2Go)라는 이름의 이 분말형 알콜이 지난 2007년부터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