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MWC 2015를 기점으로 중국의 화웨이가 글로벌 모바일 시장을 호령할 수 있을까? 최소한 화웨이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쪽으로 중론이 쏠린다.

화웨이는 이미 막강한 네트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5G시대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으며, 인텔과 통신사를 위한 퍼블릭 클라우드 협력에 나서는가 하면 일본의 NTT 도코모와도 협력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6에 대한 품평을 남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의 텐센트IT 등 외신에 따르면,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사업부 최고경영자는 MWC 2015 현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6의 경쟁력은 없으며, 화웨이의 스마트폰이 더욱 좋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알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동시에 그는 샤오미를 겨냥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그들(샤오미)은 생존하기 어렵다”고 단언했으며, “화웨이의 주요 경쟁상대는 서방업체”라는 말도 남겼다.

업계에서는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사업부 최고경영자의 발언을 두고 다양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우선 그가 삼성전자 갤럭시S6의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며 자신들의 목표를 애플과 같은 ‘서방업체’로 정의한 대목이 의미심장하다. 글로벌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한국의 삼성전자는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있으나, 사실 화웨이는 삼성전자를 그 누구보다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MWC 2015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6를 폄훼한 위청둥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는 올해 초만해도 삼성전자가 자신들의 진짜 경쟁자라는 점을 숨기지 않았다. 중국 웹사이트 ZOL에 따르면 그는 공식석상에서 “화웨이의 진짜 경쟁자는 삼성전자”라는 발언을 남겨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그의 발언은 샤오미의 성장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집중됐지만,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견제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였다.

이러한 분위기는 MWC 2015 현장에서도 역력하게 드러났다. 당장 화웨이는 삼성전자 부스 앞에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압박’하는 분위기를 연출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MWC 2015에서도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중심 지향주의’를 여실히 보여줬다. 일각에서는 화웨이 부스 위에 장식되어 있는 모형 비행기 위치가 삼성전자 부스를 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상당히 의식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재 화웨이는 막강한 네트워크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통신3사의 장비 중 상당수가 화웨이의 제품으로 채워지고 있으며, 더 나아가 국가재난망까지 넘보며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갤럭시S6의 의미를 축소하며 삼성전자에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한 화웨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