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장동현 SKT 사장, 황창규 KT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다가오는 5G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국내 통신3사 CEO의 광폭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트너와의 다양한 협력을 바탕으로 5G시대의 표준화를 선점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분석에 중론이 쏠린다.

지난 2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회의 데뷔전을 치른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통신 사업자 표준설정과 네트워크 진화 등에 대한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글로벌 통신 사업자들의 뜻을 모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말을 남겼다.

이후 장동현 사장은 삼성전자 및 기타 주요 부스를 참관하며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4일에는 5G의 빠른 구현을 목표로 삼는 한편, 스타트업 중심의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인 ‘모비우스’의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사물인터넷, 위치기반, 인텔리전스, 커머스, 빅데이터 등 5대 플랫폼 구축을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품겠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날씨를 정밀 예측하는 웨더플래닛, 비콘기술을 바탕으로 구글글래스를 묶는 연결 알고리즘은 물론 Be-Me 플랫폼과 스마트쇼퍼 등의 기술이 시연됐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세계 최고속 네트워크 인프라를 바탕으로 7.55Gbps 시연에 성공했으며, 에릭슨과 LTE-5G 분야의 기술개발 협력에 나서는 등 파트너와의 협력도 강화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3일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라는 기조연설로 반도체 전도사에서 5G 혁명가로 변신한 황창규 KT 회장은 28GHz 밀리미터파 대역에서 800MHz대역을 사용하는 Massive 안테나 기술을 바탕으로 7.5GHz의 속도를 구현하는 한편, 스몰셀(Small Cell)간 유기적 연동을 위한 주파수 병합 기술을 공개하며 5G기술의 경쟁력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GSMA 회의에서는 한국의 강력한 IT 인프라를 대외적으로 천명했다. 황창규 회장은 “GSMA가 굉장히 중요한 자리인데 그동안 너무 평이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다”며 “KT와 한국의 IT 인프라가 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지 피력했다”고 밝혔다.

이후 에릭슨과 공동으로 개발한 '5G UDN(Ultra-Dense Network)' 기술도 적극적으로 강조했으며 아시아 최대 규모 통신사업자간 협의체 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회합을 제안해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 5G 기술발전을 위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노키아와 함께 NFV(Network Functions Virtualization) 기반의 네트워크 핵심장비인 ‘CSCF(Call Session Control Function)’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기로 합의를 끌어낸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행보도 남다르다. MWC 2015가 열리기 전 노키아 본사가 있는 핀란드에서 5G 핵심장비 상용화에 대한 논의를 마친 이상철 부회장은 스마트홈, 즉 홈 사물인터넷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이상철 부회장은 페이나우와 같은 핀테크 인프라의 발전을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전반에 확장시키는 한편, 다양한 클라우드 및 기타 ICT 부스를 연이어 찾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상철 부회장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도록 수십배 빠른 네트워크 전송속도와 디바이스간 간섭제어가 가능한 다양한 5G 기술이 필요하며, 이를 적극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