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5의 또 다른 관전평은 이색 전자기기다. 스마트폰 및 스마트워치 등 대중에게 익숙한 기기들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지만,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시대의 미래까지 보여주는 다양한 아이템도 MWC 2015의 주역이다.

프랑스 라켓 제조사 바볼랏(Babolat)의 센서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테니스 라켓에 센서를 부착해 스마트폰에서 디테일한 스윙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현재 센서 일체형 테니스 라켓 '바볼랏 플레이'를 개발 및 판매하고 있는 바볼랏은 이용자가 스윙을 하는 순간 속도와 강도, 충격량 등을 자세하게 기록하는 기술 인프라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2014년 남·여 프로테니스협회(ATP, WTA)가 바볼랏의 라켓을 승인하며 그 경쟁력을 인정한 바 있다.

▲ 바볼랏 라켓. 출처=바볼랏

업계에서는 정확한 데이터를 요구하는 스포츠와 웨어러블이 결합하며 이를 센서기술이 커버하는 모델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골프채와 야구배트에 센서를 부착해 선수의 움직임을 분석하는 젭 랩스와 블루투스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깔창을 공개해 호응을 얻었던 인도의 레샬, 아디다스의 스마트밴드인 마이코치 핏 스마트 등 ‘스포츠+웨어러블+센서’의 흐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위스키 조니워커를 생산하는 디아지오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양주병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양주병을 열면 스마트폰에 정보가 연동되어 디테일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스마트 보틀이라고 명명된 본 기술은 상표에 센서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병에 담긴 양주의 질과 양을 감지하는 오픈센스 기술을 탑재했다. ‘짝퉁양주’를 감별할 수 있는 기술도 포함되어 있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양주병이 이용자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전통의 자동차 기업인 포드가 최첨단 전기자전거를 발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본 제품은 자율 운전기능을 갖춘 최첨단 전기자전거다. 포드 스마트 모빌리티 프로젝트는 도심속 교통 환경을 바꾸겠다는 취지로 시작되었으며 빅데이터, 연결성, 이동성, 자율 운전기능(autonomous vehicle), 그리고 데이터 수집 기능을 통해 도심의 교통환경을 바꾸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 전기자전거. 출처=포드

포드가 이번에 발표한 자전거는 2종으로 MoDe:Me와 MoDe:Pro다. 두 자전거의 핵심 기능은 모빌리티 핸들이며 '더 효율적이고, 안전하고, 건강에 좋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제작됐다. 200와트 모터와 시간당 9암페어를 내는 배터리를 장착, 시속 25km에 이를 때까지 운전자의 페달을 밟는 동작을 돕는다.

스마트워치와 커넥티드카의 연결도 화두다. LG전자의 어베인 시리즈와 아우디가 연결됐으며, 영국의 이동통신 회사인 보다폰도 포르쉐와 연결됐다. 자동차 전반의 정보를 스마트기기로 받는 한편, 자동차의 상태 및 주행, 그 외 총체적인 콘트롤이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클라우드 기술까지 접목되어 참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 어베인과 아우디. 출처=LG전자

프랑스 네보워치는 충전이 필요없는 스마트워치 네보 솔라 워치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자연 태양광은 물론, 실내등으로 충전이 가능하며 스위스 무브먼트를 탑재했다. 전화 및 송수신 알람과 같은 기본적인 스마트워치 기능이 모두 지원되며 이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술도 탑재했다.

▲ 네보 솔라워치. 출처=네보워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의 패턴을 분석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개인비서 기술도 각광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이 공개한 개인비서 서비스 비-미(BE-ME) 플랫폼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텔리전스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사용자 경험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단말기에는 최소한의 개인정보만 담는 것을 원칙으로 삼기 때문에 보안에도 신경을 쓴 기색이 역력하다. 기록형 웨어러블인 에고 메이트도 MWC 2015를 통해 공개됐다.

최근 프로젝트 스포르탄의 정보가 일부 유출되며 코타나의 작동방식이 노출된 부분과 더불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용자가 명령하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스피커도 있다. 소니의 BSP60은 알람 및 시계기능을 지원하며 원격에서 스마트 기기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 BSP60. 출처=소니

전용 앱을 설치하면 생활밀착 데이터를 음성으로 제공하는 한편, 바퀴로 움직이며 뚜껑을 움직이기도 한다. 특히 알람부분이 재미있다. 이용자가 알람을 설정하면 알람이 울리는 순간 움직이기 때문에, 아침잠이 많은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