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일(현지시각) 미국의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디지털 사이니지) 전문 업체 ' YESCO Electronics'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YESCO Electronics'는 1988년에 설립된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문 회사다. 다양한 옥내 및 옥외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 출처=YESCO Electronics

YESCO Electronics는 30년에 가까운 역사를 가진 전통있는 기업이며, 세계에서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번화한 장소 중 하나로 꼽히는 런던 피카딜리 광장의 옥외 광고판을 비롯, 미국 라스베가스의 윈(Wynn) 호텔,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 호텔, 아리아(Aria) 호텔 옥외 대형 광고판 등이 YESCO Electronics의 작품이다.

삼성전자가 YESCO Electronics을 인수한 배경에는 기존 LCD 패널 기반의 실내용 제품으로부터 옥외용 대형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업을 구비해, 궁극적으로 디지털 사이니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 네덜란드에서 열렸던 유럽 최대 B2B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ISE(Integrated Systems Europe) 2015에 참여해 디지털 사이니지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타진한 바 있다.

디지털 사이니지를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의 확장을 노리는 대목도 관전 포인트다. 초연결 시대를 맞이해 정보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각광을 받는 상황에서 디지털 사이니지는 ‘정보의 연결’이라는 측면에서 미래 B2B, B2C 사업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최근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인수합병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있다. 지난 2월 간편결제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루프페이를 인수했던 삼성전자는 올해만 3개의 기업을 합병하며 인수합병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8월 사물인터넷 플랫폼 구축을 위해 스마트싱스를 인수하는 한편, 북미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 사이드를 품었으며 하반기에만 북미 지역 4개 업체를 인수했다.

모바일 및 B2B에 집중한 인수합병도 눈에 들어온다. 반도체 및 가전 등 전통적인 사업군에만 진출했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캐나다의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 프린터온, 브라질의 프린팅 솔루션 전문업체 심프레스를 인수합병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여기에는 연구개발 및 미래성장동력을 선점하기 위한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배어있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석기 전무는 "LED 기반 상업용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로 향후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전 세계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디지털 사이니지의 가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YESCO Electronics CEO는 "삼성전자의 일원으로서 디지털 사이니지를 필요로 하는 모든 고객을 만족시키는 제품 및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