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미국에서 열렸던 CES 2015의 화두는 단연 스마트카였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CES의 ‘C’가 카(Car)의 약자라는 농담이 널리 회자될 정도로 다양한 스마트카가 모습을 보였다.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 ICT 기술이 생활밀착형 플랫폼과 만나며 벌어진 시너지 효과다.

올해 열린 MWC 2015에도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핀테크 열풍에 밀려 CES 2015에 비하면 다소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스마트카는 MWC 2015의 강자 중 하나가 분명했다.

모바일AP로 글로벌 무대를 평정한 퀄컴의 기술력이 눈에 들어온다. 최근 드론 제작까지 뛰어들어 하드웨어 영역을 넓히고 있는 퀄컴은 MWC 2015 전시장에 AP 스냅드래곤 620이 탑재된 지능형 스마트카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번갈아 활용하며 정확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작해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터치 및 음성인식으로 3D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으며, 그 외 다양한 콘트롤 타워 기능을 탑재한 부분이 새롭다.

▲ 스냅드래곤 시리즈. 출처=퀄컴

퀄컴의 스마트카는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바일AP의 강자로 유명한 퀄컴이 자사의 경쟁력을 하드웨어 제품의 ‘두뇌’로만 국한시키지 않고 이를 실제적 하드웨어의 영역으로 확장시켰기 때문이다. 그 대상이 스마트카라는 점도 훌륭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사물인터넷의 실제적 비즈니스 모델이 가장 극적으로 표출되는 지점이 바로 스마트카이기 때문이다.

인텔도 비슷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자동차가 아니라 오토바이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인텔은 헬맷에 장착된 모바일 칩셋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을 시연했으며, 오토바이 센서의 정보가 헬맷의 디스플레이로 전송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퀄컴과 비슷한 이유로 커다란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대쉬보드를 활용한 브로드컴의 기술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이처럼 MWC 2015의 메인무대인 피라 디 그랑비아 전시장 3번 홀에는 전통의 자동차 강자인 포드를 비롯해 다양한 스마트카 및 유관기술이 포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LG전자는 자사의 스마트워치인 어베인을 통해 아우디 차량을 콘트롤 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MWC 2015에서 가전제품 중심의 CES 2015만큼 스마트카가 등장하지 않았으나, 반도체 기술에 방점을 찍은 퀄컴과 인텔이 다양한 유관기술을 공개한 것에 많은 의미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