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바일 시대의 이정표, MWC 2015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갤럭시S6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의 모바일 언팩 행사를 기점으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가운데, MWC 2015도 본궤도에 오르는 분위기다.

올해 MWC 2015는 사물인터넷 및 5G, 핀테크 등 다양한 영역의 발전상이 다채롭게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스마트워치 분야의 발전상이 훌륭하다. 포스트 스마트폰의 유력한 후보인 스마트워치는 웨어러블의 한계를 넘어 스마트홈, 더 나아가 스마트시티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오르비스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삼성전자 기어S의 발전은 계속된다. 스마트폰과 떨어져 있어도 통신이 가능하며 다양한 헬스 케어 시스템을 장착한 기어S는 그 자체로 삼성전자 스마트워치의 핵심이다. LG 워치 어베인 공개는 스마트워치 발전에 있어 기념비적 이벤트로 여겨진다.

▲ 기어S. 출처=유큐브

뛰어난 디자인과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한 LG 워치 어베인은 안드로이드 웨어 버전 운영체제를 탑재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3 이상의 모든 스마트폰과 호환 가능하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연속 심박 측정’ 기능도 탑재했다.

▲ LG 워치 어베인. 출처=LG전자

중국의 늑대, 화웨이의 스마트워치도 최초 공개됐다. 브랜드명은 ‘화웨이 워치’다. 원형 디자인으로 프레임을 처리해 아날로그적 감성을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화웨이 워치. 출처=유튜브

1.4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512MB 저장공간을 탑재했으며 스크래치 및 방수기능이 뛰어나다는 후문이다. 안드로이드 4.3부터 지원된다.

여기에 모토로라도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9월 처음 베일을 벗은 모토 360은 스마트워치 디자인의 대세로 굳어진 원형 프레임을 지원하며 오케이 구글의 음성인식 기능까지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소니의 스마트워치 3는 아날로그적 감성보다 심플하고 깔끔한 이미지가 강점이다.

▲ 스마트워치3. 출처=유튜브

MWC 2015를 통해 공개되는 주요 스마트워치 라인업은 그 자체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생태계의 확장이 스마트워치에 이르러 더욱 노골적으로 폭발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이 MP3와 전화, 문자, 통신의 기능을 차례로 흡수하며 거대한 스마트 생태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면, MWC 2015에서는 이러한 기능 흡수의 판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이제 웨어러블의 측면에서 스마트워치가 전통적인 시계기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이 담당하던 다양한 기술적 인프라를 흡수한다는 뜻이다.

단적인 사례가 ‘스마트워치-자동차’의 만남이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2015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통의 자동차 업체와 공동으로 ‘커낵티드 카’의 비전을 보여준 바 있다. 이러한 흐름은 MWC 2015에서 더욱 빨라지고 있으며, 이제 스마트워치는 자동차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완벽하게 제어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물론 자동차 업체도 스마트워치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자체 스마트워치인 블루링크를 런칭하고 기아자동차가 K3의 일부 기능을 조종하는 이벤트 스마트워치를 공개한 적도 있다.

MWC 2015에 참여하지 않지만 9일 제품이 공개되고 4월 출시가 유력한 애플워치도 비슷한 흐름을 타고 있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팀 쿡 애플 CEO는 영국의 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워치는 자동차 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워치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제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이 담당하던 스마트 생태계를 비롯해 지금까지 스마트폰이 담당하지 못하던 영역까지 아우르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의 스마트월렛 기능이 LG 워치 어베인에 탑재되고, 추후 핀테크 디바이스인 페이나우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와 결을 함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