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이 22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갖고 수석들과 작별인사를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 17일 국무회의에서 장관 등 국무위원들과 악수를 악수하며 작별인사를 나눈 바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실장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설 연휴 동안 밀린 국정 현안을 논의했으며, 회의 말미에 이르러 지금까지 자신과 동고동락한 수석들과 악수를 나누며 "대통령을 잘 보필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은 김 실장의 사의를 수용했지만 사표는 아직 공식적으로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후임 비서실장이 임명되면 김 실장의 사표도 수리될 것이며 그때까지 비서실장으로서의 임무를 계속 수행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다만 23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가 예정돼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늦어도 24일에는 후임 비서실장 인선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다.

한편 김 실장은 이날 오전에는 전날 숙환으로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아내인 박영옥(86)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찾은 김 실장은 "총재님께서는 불편하셔도 사모님께서는 강건하신 줄 알았다"며 김 전 총리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김 실장의 조문에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고인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 박 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갈 것인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형인 박상희씨의 딸로 박 대통령과는 사촌지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