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를 인수, 애플과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치열헌 경쟁을 벌인다.

삼성전자는 미국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한다고 18일(미국 현지시간) 밝혔다.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모바일 결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용자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루프페이의 MST 기술은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결제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 없이 미국 매장 대부분에서 편리하게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

또 루프페이가 구축해온 은행, 카드사 등 관련 업계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모바일 커머스 리더십 확보가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통해 이전부터 루프페이의 가능성에 주목해왔고, 지난해 8월 삼성, 신용카드 업체 비자, 싱크로니 3사 공동으로 루프페이에 투자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루프페이의 인력, 기술 등 모든 자산을 인수함으로써 루프페이 창업자 윌 그레일린(Will Graylin)과 조지 월너(George Waller)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이 삼성전자에 합류하게 된다.

삼성전자 IM부문 신종균 대표는 "삼성전자는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이번 인수로 전 세계 모바일 커머스 분야의 혁신을 선도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프페이 윌 그레일린 CEO는 "삼성전자의 일원이 되어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개발을 지속할 수 있어 기쁘다"며 "모바일 커머스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루프페이 인수로 '애플페이'를 내세워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해나가고 있는 애플과 본격적으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10월 한 번의 손가락 터치로 쇼핑 결제를 할 수 있는 애플페이를 발표하고, 미국에서 먼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플페이는 신용카드를 아이폰에서 선택, 결제 단말기에 아이폰을 대고 지문 인증 버튼만 누르면 결제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