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6는 얼마일까? 통신사별로 요금제 적용에 따른 실질적 구매금액의 차이는 있으나 대략적으로 16GB 기준 70만 원 규모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평범한' 아이폰6의 가격이다. 혁신적 기능으로 무장한 아이폰6에 평범하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지만, 현 상황에서 이는 가장 적절한 단어선택이다.

최근 영국의 도금회사인 골드지니는 40억원에 달하는 아이폰6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면은 24k 금으로 도금되어 있으며 700개가 넘는 다이아몬드가 촘촘하게 박혀있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일부 디자인을 변경할 수 있으며 원한다면 소소한 프레임의 변화까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 40억원 아이폰6. 출처=골드지니

40억원에 달하는 아이폰6를 구매하는 사람은 있을까? 골드지니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벌써 우사인 볼트 및 데이비드 베컴 등 유명인사들의 판매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40억 원에 달하는 아이폰6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아이폰이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아이폰6를 소위 '만수르 폰'으로 부르고 있다.

사실 골드지니의 '호화 아이폰6' 출시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24k로 도금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를 400만원에서 500만원 사이의 가격으로 판매한 바 있기 때문이다. 물론 골드지니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보석업체 NavJack은 측면과 후면을 24k 금으로 도면시키고 후면을 탄소섬유 소재로 마감처리한 아이폰6를 중국에서 한정판매 했었다. 당시 금을 숭상하는 중국특유의 분위기와 더불어, 밴드게이트 등의 악재로 취약한 내구성 의혹에 휘말렸던 아이폰6의 판매전선에 묘한 흐름이 번지기도 했다.

잊을만하면 호화 아이폰이 등장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석 및 도금회사 차원의 마케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보석이라는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이들이 아이폰6라는 프리미엄 IT기기와 콜라보하는 사실은 그 자체로 상당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폰 시리즈는 중고가격이 높은 스마트폰으로 유명할 정도로 그 소장가치가 대단하다는 평가다. 보석과의 콜라보에서 이름값을 발휘하기에 충분한 브랜드 네임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 방송통신위원회는 아이폰6 대란을 거치며 페이백 등 다양한 스마트폰 판매 불법이 동원되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아이폰6가 2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한 바 있다. 가격이 널을 뛴다는 뜻이다. 하지만 아이폰6의 가격 널뛰기 현상은 방통위의 고정관념을 깨는 수준이다. 24만원, 78만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40억원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