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최근 아세안과의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세안의 다양한 성장 잠재력과 기회를 적극 활용해 한국 경제가 회복하고 성장하는 발판으로 삼아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정민 선임연구원과 천용찬 연구원, 이해정 연구위원은 5일 ‘아세안 시장이 떠오른다! - 한아세안 교류 현황과 기회요인’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아세안(ASEAN)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의 약칭으로 회원국은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브루나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 등 10개국이다.

최근 아세안이 빠르게 성장하며 중국과 인도에 이은 새로운 시장으로 조명 받고 있다. 이들 10개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부터 2019년까지 평균 5.7%로 세계 경제 성장률 4.0%를 상회한다.

동기간 중국 7.6%, 인도 6.5%보다는 낮은 성장률이지만 평균적으로 5%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새로운 활력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정민 선임연구원들은 보고서를 통해 ▲내수 소비시장 공략 ▲분업구조 개선 ▲인프라 시장 공략 ▲에너지 개발 주도 ▲복합 물류망 구축 등을 제안했다.

아세안 10개국의 GDP 규모는 1990년 3425억달러에서 2015년 2조 6655억달러로 약 8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GDP 대비 비중은 동기간 1.5%에서 3.3%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무역 규모 역시 1990년 3066억달러에서 2013년 2조 5192억달러로 약 8배 증가했다. 세계 무역 규모 대비 비중은 동기간 4.3%에서 6.7%로 높아졌다. 한·아세안 간 무역 규모도 연평균 약 8.2%의 속도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아세안은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적 생산기지로 부상 중이다.

아세안의 인구수는 2010년 6억명에서 2050년 7억 9000만명으로 증가해 세계 인구의 약 8.2%, 아시아 인구의 15.2%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가능인구(15세~64세)수도 2045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가능인구 비중은 2010년 66.4%에서 2025년 68.2%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임금은 낮아 노동 경쟁력이 높다는 분석이다. 싱가포르를 제외한 아세안 국가 대부분 임금 수준이 중국보다 낮다.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공장근로자의 월임금은 각각 345달러와 344달러로 중국 466달러의 약 75% 내외 수준이다. 캄보디아와 미얀마는 각각 74달러와 53달러로 중국의 약 16%와 11% 수준에 불과하다.

또 다른 기회요소는 소득 수준 향상으로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세안 10개국의 1인당 GDP는 2009년~2019년까지 연평균 8%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라오스와 미얀마, 필리핀, 베트남의 1인당 GDP는 동기간 연평균 약 10% 정도 증가하며 아세안 국가 중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의 1인당 GDP는 2012년에 1만달러대에 진입했다.

여기에 구매력 있는 중산층이 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아세안 중산층 규모는 2009년 8000만명에서 2030년 4억 9900만명으로 약 5.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중산층 규모 대비 아세안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동기간 4.4%에서 10.2%로 상승할 전망이며 아시아 전체 중산층 대비 비중도 15%를 상회한다.

이처럼 인구와 생산가능인구가 많은데 노동력은 저렴하고 내수 소비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세계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아가 이들 국가들이 경제적인 성장을 이뤄내며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아세안 국가들의 인프라 경쟁력이 취약하다.

세계경제포럼(WEF)의 글로벌 경쟁력 지수에 따르면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등의 전반적인 인프라 경쟁력은 수준은 144개국 가운데 90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미얀마는 2030년까지 3200억달러에 이르는 인프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 역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각각 2350억달러와 1700억달러, 1050억달러의 인프라 투자가 예상된다.

아세안의 또 다른 경쟁력은 대부분 국가들이 다양한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네시아는 주석(세계 매장량 2위)과 금(세계 5위), 니켈(세계 6위), 보크사이트(6위), 천연가스(세계의 1.6%) 등 다양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트륨(세계 5위)과 주석(세계 6위), 희토류(세계 7위) 등을, 필리핀은 니켈과 셀레늄 등의 매장량이 풍부하다.

다양한 교통 및 물류망이 갖춰지고 있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아시아 횡단철도(Trans Asian Railway) 연결을 통한 국제철도운송망 구축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아세안 통과노선은 한국의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과 중국,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얀마를 지난다.

아시안 하이웨이 구축을 통해 한‧중‧일‧러‧인도 등 아시아 32개국을 연결하기 위한 55개 노선, 14만km의 도로망 구축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아시안 하이웨이 1호선(AH 1)은 총연장 2만 710km로 아시안 하이웨이 노선 중 가장 길다. AH 1은 일본의 동경을 출발점으로 한국과 북한,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미얀마를 지나 터키와 불가리아의 국경선을 종착점으로 한다.

여기에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간 시너지로 인해 국가 간 접근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실행을 위해 부산에서 한반도,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유럽까지 연결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축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사업은 한반도 종단철도와 대륙 횡단철도를 기본 축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철도뿐만이 아니라 해상과 도로, 항공이 결합된 다양한 국제수송회랑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우리경제가 살길은 미국 등이 있는 동쪽이 아닌 아세안이 위치한 서쪽이라고 주장한바 있다. 기업들은 아세안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정부는 기업들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민관 합동 전략이 요구된다.

노동 인력과 풍부한 자원, 소비 시장이 상존하고 물류와 유통망까지 갖춰지고 있는 아세안에서 어떤 해답을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