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청정원 1호, 클로렐라 플래티넘 세트


물가 상승에 알뜰 쇼핑 선호… 건강 지향 웰빙 트렌드 프리미엄 상품도 많이 찾아

올해 설은 물가 인상의 영향으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큰 부담 없이 나눌 수 있는 3만~5만 원대의 중저가 종합선물세트가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구제역과 이상 기후로 인한 농수산물 가격 급등도 설 선물 소비 수요가 식품 선물세트 쪽으로 이동하는 한 요인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식품업체들은 이번 설 연휴가 길고 소비 심리도 다소 회복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 지난 설보다 많게는 35%까지 물량을 늘렸다. 다양한 가격대, 실수요가 높은 제품, 세련된 디자인 등의 전략에 따라 최근의 경기와 현실을 반영한 ‘실속형’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식용유·참치 등 3만~4만원대 상품 다양

식품 및 음료 선물세트는 지난해에 이어 역시 웰빙 트렌드가 강세다. 여기에 실용성이 더해져 다양한 제품들로 기획돼 나왔다. CJ제일제당은 스팸, 백설유 등 전통적인 명절 인기 상품들로 중저가형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1만 원대부터 5만 원대까지 가격의 폭을 넓혔다. 스팸 클래식과 올리고당·요리 올리고당으로 구성된 ‘스팸 스위트2호’가 1만4900원으로 가장 저렴하고 스팸 클래식 12개로 채워진 ‘스팸 1호’는 5만5900원으로 비교적 고가에 해당된다. 콩기름, 올리브유, 포도씨유, 카놀라유 등 식용유와 쌀눈에서 추출한 쌀눈유 선물세트도 마련돼 있다.

대상 청정원은 설 선물로 70여종의 230만 세트를 내놨다. 고급유와 홍초·캔햄·맛선생·참기름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한 청정원 세트를 비롯해 ‘마시는 홍초’ 세트, ‘신안 천일염’ 등 의 선물세트를 내놨다. 카놀라유와 통참깨 참기름·마늘소금 등으로 구성된 ‘청정원 5호’가 4만2000원이다. 석류와 복분자로 각각 1병씩 구성된 ‘홍초 2호’는 3만1000원.

동원F&B도 460만 선물세트의 물량을 준비했다. 설 선물세트 매출 목표를 지난해 보다 약 30% 이상 상승한 855억 원으로 잡았다. 가장 중심이 되는 제품은 참치와 고급 햄 ‘리챔’이다. 참치세트로는 참치캔·리챔·카놀라유 등의 제품이 혼합된 ‘특19호’(4만1000원), 김 세트로는 들기름 김과 카놀라유가 들어 있는 ‘양반김 혼합3호-S세트’(3만3000원)도 있다.

사조해표는 75가지 품목을 1만 원대부터 6만 원대까지의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지난해 설 공급량 대비 약 34% 늘린 430만 세트를 준비했다. 참치와 식용유가 혼합된 ‘정성1호’와 ‘정성 12호’를 대표 선물세트로 내세웠다. ‘정성1호’는 고급유인 해표 포도씨유와 카놀라유 1개씩 구성에 참기름과 살코기참치·‘런천미트’를 각각 2개씩 더해 2만4900원에 내놨다. ‘정성 12호’는 해표 카놀라유 2개에 사조참치를 3개 추가해 9900원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선보였다.

왼쪽부터 홍삼한뿌리 14입, 사조설선물세트 정성1호, 맥심믹스 26호


오뚜기는 참기름, 참치, 현미유 등 실용 만점의 아이템으로 구성한 선물세트 90여종을 기획했다. 100% 참깨만을 골라 마지막 한 방울까지 고소한 ‘오뚜기 참기름 선물세트’가 1만9300~4만9200원에 판매된다. 올리브유·카놀라유·현미유·포도씨유 선물세트는 1만1200~3만5000원에 나왔다. 이외에 품목을 더욱 다양화시킨 카레, 수연소면, 삼화차, 벌꿀, 검은깨 참기름 등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도 있다.

동서식품의 주력 설 선물은 맥심 선물세트다. 커피 선물세트와 커피믹스 선물세트가 있으며 가격대는 1만4800원에서 3만7700원까지 다양하다. 맥심 커피 선물세트는 100% 아라비카 원두로만 블렌딩 해 깔끔한 원두커피의 맛과 향이 좋은 ‘맥심 아라비카 100’·커피 본연의 맛을 살린 ‘맥심 오리지날’·맛과 향이 부드러운 ‘맥심 모카골드 마일드’ 등으로 꾸몄다. 특히 인기 있는 제품은 ‘맥심 50호 선물세트(2만200원)’. ‘맥심 오리지날’ ‘모카골드 마일드’ ‘아라비카 100’ 등 커피 제품과 머그잔 2개가 들어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대표 브랜드 ‘델몬트’의 제품들로 구성한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프리미엄 오렌지·포도·사과 3병이 들어 있는 ‘델몬트 프리미엄 병’ 선물세트와 프리미엄 오렌지·포도·제주감귤 3병이 포함된 선물세트가 1만3000원이다. 감귤이 가장 맛있기로 유명한 서귀포 효돈 지역의 햇 감귤로 만든 ‘델몬트 시즌애 효돈감귤’은 1만1000원. 델몬트 프리미엄 병 주스와 작은 병 제품을 적절히 혼합한 종합선물세트도 나와 있다.

고급 원두커피를 즐길 수 있는 칸타타 원두세트도 있다. ‘칸타타 시그너처 원두세트2’는 칸타타 고급 원두와 드립 커피·오리지널 믹스커피를 함께 담아 기호에 따라 커피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 폭을 넓힌 것이 특징. ‘칸타타 시그너처 편의형 세트’는 뜨거운 물만 있으면 바로 정통 원두커피의 참 맛을 즐길 수 있는 드립커피 세트를 중심으로 꾸며져 있다.

인삼·클로렐라 제품 인기

올 설에도 건강을 테마로 한 선물세트가 꾸준히 사랑받을 전망이다. 연일 계속되는 추운 날씨와 함께 잠잠했던 신종플루가 다시금 고개를 쳐들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탓이다.

풀무원건강생활은 남성의 원기 회복과 남성미를 위한 ‘그린체 활력보감(60포, 30만 원)’을 내놨다. 이 제품은 120년간 자생한 천종산삼을 조직 배양한 최상급 산삼배양근과 천연 생리 활성 물질인 코디세핀이 풍부한 밀리터리스 동충하초로 만든 건강음료다. 산삼 3뿌리 분량(건조물 기준 24g)의 산삼배양근을 정제 및 농축해 주요 사포닌인 Rg1, Rb1, Rg3의 함량이 홍삼 농축액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왼쪽부터 동원FB 양반김혼합3-S호, 풀무원건강생활 그린체 로젠빈수


여성에게 좋은 건강기능 식품도 있다. ‘그린체 로젠빈수(600mg×360캡슐, 25만 원)’는 보라지꽃 종자유의 감마리놀렌산, 가리비 조개의 칼슘, 대두 추출물, 초임계마카 추출물, 석류 추출물 등을 배합해 중년 여성에게 필요한 성분을 한 번에 보충할 수 있다. ‘풀무원녹즙 석류즙(120ml×30포, 6만 원)’은 터키산 석류에 항산화 기능의 폴리페놀이 풍부한 라즈베리와 갈근 추출물을 더해 맛과 영양을 보강했다.

CJ제일제당의 인삼 제품 ‘한뿌리 시리즈’는 중 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에도 권할 만하다. 기존의 인삼 및 홍삼 ‘한뿌리’와 ‘통째로 갈아 넣은 마’·엑기스 추출 제품 ‘홍삼 식스플러스’에 ‘통째로 더덕’ 제품까지 추가, 건강기능 선물세트 구성에 풍성함을 더했다.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홍삼 한 뿌리 10개 들이 세트는 가격을 3만 원대로 맞춰 가격 부담을 낮췄다.

대상의 건강기능 사업부 대상웰라이프는 대표 제품인 ‘클로렐라’와 ‘홍삼’ 위주로 선물세트를 꾸렸다. 면역 기능이 강화된 ‘클로렐라 플래티넘 세트’는 360정 2개와 30정 1개로 구성됐으며 15만 원에 판매된다. 홍삼 제품으로는 ‘연홍삼정 팽화홍삼농축액’(200g×1병, 19만5000원), ‘홍삼진액골드’(70ml×30포, 10만 원), ‘그대로 달인 홍삼’(70ml×30포, 6만 원) 등 중장년층을 위한 홍삼 제품부터 청소년용 ‘홍삼 더브레인 홍삼틴업’(500mg×3개, 28만 원)과 어린이용 ‘짜먹는 홍삼 마시젤로’(10g×20포×3개, 15만 원)까지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정·식품은 1만 원대 선물세트 9종을 선보인다. 칼슘을 강화해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검은콩두유 고칼슘 베지밀’, 당 관리에 좋은 ‘GI 프로젝트 베지밀 에이스’,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건강에 좋은 ‘베지밀 화이바 3000’ 등 기능성 두유 3가지가 있다.

또 ‘담백한 베지밀 A’와 ‘달콤한 베지밀 B’, 16가지 곡물이 포함된 ‘베지밀 검은콩과 16곡’, 블랙 푸드의 진한 맛이 일품인 ‘검은콩과 검은참깨 베지밀’ 등 영양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제품도 많다. 이 밖에도 과일 맛 음료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자매 브랜드 썬몬드의 ‘건강담은’ 시리즈 음료 6종을 2가지 형태의 선물세트로 출시했다.

구제역 ‘쓰나미’ 안전먹거리 관심 집중

구제역과 조류독감이 번지면서 친환경 유기농 식품 등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늘고 있다. 친환경 전문 브랜드 및 유통업체들은 합리적인 가격의 친환경 설 선물세트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해가온은 유기농 감으로 만든 발효 식초, ‘무항생제 그린팜 선물세트’, 천연 조미료 세트 등 1만∼8만 원대 선물세트 100여 종을 선보였다. 유기농 사과·배 세트는 4만∼7만 원대로 백화점보다 저렴하다. 초록마을은 과일, 한과, 수산, 건강기능 식품, 참기름, 견과 등을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 수준에 판매한다.

식품 명인이 출하한 배와 사과·곶감으로 구성된 한정판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여성민우회생협도 친환경 현미유, 한방차, 천연비누 등 1만 원대부터 만나볼 수 있는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전희진 기자 hsmil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