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오는 30일 성과인센티브(OPI)를 지급한다. 그룹 전 임원들의 연봉을 동결했지만 성과급은 예년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OPI는 연초 수립한 이익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이익의 20% 이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다. 목표 달성 정도에 따라 계열사끼리의 차이가 크다.

이에 따라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D램 덕에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거둔 메모리사업부는 최대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다. 작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 2조원 가량 실적이 늘었기 때문이다. 무선사업부는 스마트폰 사업 고전으로 지난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급감했지만 연초의 목표를 크게 하회하지 않는 만큼 역시 높은 수준의 성과급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예상과 달리 예년과 마찬가지로 최대 수준인 연봉의 50%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9년 연속 TV시장 1위를 달성한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도 30%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한 삼성증권도 4년 만에 성과급을 받게 됬다.

이밖에 계열사별로 제일기획과 삼성화재가 각각 20%, 25%이며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전자계열사들은 5% 미만,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등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는 성과급을 거의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과는 달리 성과급은 높은 수준인 것에 대해 삼성그룹은 "성과인센티브는 실질적인 경영 성과인 '경제적부가가치(EVA)'가 목표 이익을 초과한 데 따라 지급하는 것"이라며 "회계에서 말하는 흑자, 적자와는 좀 다른 개념이라 실적과 엇갈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