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창업자들이 설립한 모바일 서비스 회사가 ‘소셜 커머스’ 시장에 새로운 좌표를 제시하고 있다. 씽크리얼즈는 지난 2010년 2월 30대의 창업자 4명이 모여 설립한 벤처 기업이다. 소비자가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김재현(33) 대표를 선두로 김태년(32), 김현학(31), 전태연(32) 이사가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몇 해 전까지 NHN과 DAUM에서 기획·개발을 담당하며 같은 회사, 혹은 창업 모임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공통점은 늘 머릿속에 맴돌던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창업 모델로 성사시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NHN 출신 김재현, 김현학, 전태연씨가 먼저 벤처기업을 구성했고, 이후 DAUM 출신 김태년씨를 영입해 본격 창업에 나섰다.

왼쪽부터 김태연 이사, 김재현 대표, 김현학 이사, 전태연 이사(사진=이코노믹리뷰 송원제 기자).


회사 설립 이후에는 공통적으로 서비스 개발과 기획을 맡아,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자유롭게 교환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기획·개발 업무 특성상 밤 새워 일하는 경우도 잦다.

주력 분야는 실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전자상거래다. 최근 소셜 커머스가 신생 사업으로 성장하자 이 분야의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렇게 만든 서비스가 ‘포켓스타일’과 ‘쿠폰모아’다.

포켓스타일은 입점한 30여개의 쇼핑몰 사업체가 다양한 여성의류 상품을 선보이는 모바일 통합 정보 제공 서비스다. 최근 두 번째 버전을 선보였으며 하루 평균 접속자는 1만명. 이 중 30분 이상 접속하는 고객이 7000~8000명 정도라고 김태년 이사는 설명한다.

쿠폰모아는 소셜 커머스 통합 정보 제공 사이트로 국내 업체 입점률이 80% 이상에 달한다. 모바일과 웹 사이트용 두 가지 버전으로 운영되며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체제 기반 스마트폰 유저 모두 이용 가능하다.

웹 사이트 접속자는 하루 평균 15만명이다. 씽크리얼즈가 제공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입점한 업체의 매출 합계는 310억 원으로 전달(220억) 대비 50%가량 늘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쿠폰모아 트위터는 1만5000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곳에 올라오는 정보는 이용자들의 리트윗을 통해 실시간으로 퍼지고 있다.

소셜 커머스 정보를 제공하는 상위 메타사이트 중 유일하게 무료로 운영되는 점도 쿠폰모아의 특징이다. 씽크리얼즈 공동 창업자들은 직접 서비스를 소비하는 고객들이 가치를 느끼기 전에 사용료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최근 메타사이트라는 비즈니스 모델이 정착되며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인식이 입점 업체들 가운데서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씽크리얼즈도 서비스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수익 모델을 도입하려는 계획이다.

이처럼 메타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은 소셜 커머스 시장의 성장 척도를 반영한다. 씽크리얼즈는 메타사이트 중에서도 적시에 시장의 요구를 캐치해 고객이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발빠르게 도입한 업체로 평가된다.

김현학 이사는 “향후에도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인식하는 것을 씽크리얼즈의 큰 과제로 여긴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현재의 소셜 커머스 사업 모델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현상의 이면에는, 상품이나 서비스 제공업체 쪽의 불만족 사례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업체 입장에서는 고객이 한꺼번에 몰리다 보니 100%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제기하기도 한다.

씽크리얼즈 창업자들은 소셜 커머스 모델의 성장세는 언젠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그래서 고민한 결과가 새 모델이다.

혁신적인 노력이 시급한만큼 고객의 니즈를 충실히 따라 소셜 커머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모델을 고안 중이다. 이를 위해 씽크리얼즈는 고객과 소셜 커머스 사업자, 그리고 상품·서비스 제공업체 쪽의 목소리에 고루 귀 기울인다. 소셜 커머스를 통한 상품·서비스의 이용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 삼자를 만족시키게 하겠다는 포부에서다.

전태연 이사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소셜 커머스 피해 사례도 놓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포켓스타일이나 쿠폰모아는 직접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 피해 사례가 발생했을 때 법적 문제에 휘말릴 위험이 없다. 그러나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자 입장에서 신뢰도를 잃을 수 있기에 소비자 피해를 늘 염려하는 입장이다.

4인의 공동창업자 외에도 개발자 1명, 디자이너 1명으로 총 6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는 씽크리얼즈는 최근 사무실을 확장한데 이어 직원 채용 계획도 세웠다.

김재현 대표는 앞으로 씽크리얼즈의 목표에 대해 “모바일 커머스 시장의 강자가 되는 것”이라며 “인터넷상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네이트온, 스마트폰상에서 카카오톡이 부상한 것처럼 현재 비어 있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요소로 세 가지를 꼽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열정과 인내, 그리고 아이디어. 신생 사업 분야에 대해 늘 고민하는 열정과 끊임없이 혁신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인내심, 그 다음이 아이디어라는 것. 이는 비슷한 또래의 창업자들이 같은 조직 안에서 즐겁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백가혜 기자 lita@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