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손흥민의 2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따돌리고 2015 호주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대회 8강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손흥민(레버쿠젠)의 멀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특히 조별리그 3경기에서 침묵했던 손흥민은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귀중한 결승골과 추가골로 2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원톱에는 호주전의 해결사 이정협이, 2선에는 손흥민, 남태희, 이근호가 배치됐다. 더블볼란치는 기성용과 박주호가 계속 호흡을 맞췄다. 포백라인은 김진수, 김영권, 곽태휘, 김창수로 구성됐으며 골문은 김진현이 지켰다.

한국은 초반부터 높은 볼점유율로 주도권을 잡으려고 했지만 패스 미스가 잦았고, 우즈베키스탄의 거친 몸싸움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경기 내내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골 결정력 문제가 여실히 드러나며 전‧후반을 0대0으로 마감했다.

이후 돌입한 연장전에서는 손흥민이 단연코 돋보였다. 팽팽했던 0의 흐름이 손흥민의 발끝에서 깨진 것. 연장 전반 13분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상대 볼 전개를 끊어낸 뒤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내줬고 이를 손흥민이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연장 후반 5분 이근호를 빼고 장현수를 내세웠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장현수를 오른쪽 측면으로 배치하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연장 후반 13분 차두리의 폭발적인 오른쪽 측면 돌파에 이은 손흥민의 문전 앞 강력한 피니쉬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둬 A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한국은 이날 승리로 이란-이라크 8강전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준결승은 오는 26일 오후 6시 시드니의 호주 스타디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