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됨에 따라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은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분양시장의 호조세에 건설사들의 분양가 책정이 한결 여유가 생겨 4월 이후 분양물량들은 기존 분양단지보다 분양가가 인상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4월부터 분양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잔여 물량을 분양 중인 주택전시관에는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전화문의, 방문객이 많이 증가하는 등 분양가가 더 올라가기 전에 내 집을 장만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실제 김포 한강신도시, 송도국제도시 등 사업추진 당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부동산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늪에 빠져 ‘미분양 무덤’이라고 불려 왔던 지역들도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전셋값 폭등으로 입주가 이어진 김포한강신도시는 분양가에 웃돈이 붙는 등 입주 여건도 달라졌다. GS건설이 지난해 5월 분양한 3500여가구 매머드급 대단지 '한강센트럴자이'는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으로 지난 19일 공식 100% 계약 완료를 선언했다. 분양 7개월 만에 분양 당시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는 4월 분양가상한제 폐지가 시행됐을 때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에 수도권 알짜 미분양으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가 많다”며 “강남권 재건축 단지, 서울이나 수도권 주요 지역의 미분양을 노리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입지환경, 발전 가능성 등 상품성을 갖춘 분양 중인 단지들을 선점해 둔다면 적어도 분양가 상승분 이상의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분양권거래소장은 “미분양 아파트는 계약금 부담을 줄였거나, 발코니 확장을 무료로 해주는 등 혜택들로 초기 매입비 부담을 덜 수 있다”며, “다만 입지, 분양가 등 미분양의 원인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며 입주 후로도 발전성을 갖춘 곳이라면 분양가상한제 폐지 시행 전에 매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음은 4월 이전에 매입할 만한 수도권의 잔여 물량 분양단지들이다.

서울 서초구 서초푸르지오써밋

대우건설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초삼호1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전용면적 59~120㎡, 총 907가구를 짓는 서초푸르지오써밋을 분양 중이다. 현재 전용면적 120㎡ 일부가 잔여분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겨울철 비수기인데도 상담 및 계약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 2호선과 신분당선환승역인 강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단지로 서초초등, 서일중 등의 학군이 좋고 강남역 대형상권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강남에서 처음으로 스카이브릿지가 설치됐으며 주민공동시설인 북카페 조성 등 차별화된 설계가 특징이다.

특히, 올해 서초구 일대에서는 재건축 일반분양 300여가구의 신규분양이 예정돼 있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시영을 재건축해 전용면적 59~192㎡, 총 3658가구를 짓는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를 분양 중이다. 이중 전용면적 84~192㎡ 1114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부동산 3법 통과 이후 계약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 대부분 타입은 마감되고 전용 118㎡만 남아있는 상태다.

서울지하철 5호선 고덕역 역세권이며 명일중, 배제고 등 학군이 좋다. 단지 중앙에 대규모 중앙광장과 단지 북측의 고덕산과 연계되는 대형녹지축을 조성하는 등 쾌적한 환경이 장점이다.

올 하반기 고덕주공 4단지의 재건축 일반분양이 예정돼 있고 고덕주공2단지, 3단지 등의 재건축이 추진 중이어서 발전 가능성과 가격 경쟁력도 꾸준하게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꿈의숲SK뷰

SK건설이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3구역을 재건축해 전용면적 59~84㎡, 총 504가구를 짓는 꿈의숲SK뷰를 분양 중이다. 일반분양분 288가구 가운데 현재 전용면적 84㎡ 약 20여가구가 잔여분이다.

단지 뒤로 영축산근린공원이 있어 쾌적하며 우이천이 가깝고 북서울꿈의숲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2016년에 제2구민체육센터가 완공되면 문화, 체육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장위뉴타운 개발로 뉴타운 내 신규 분양 단지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 영등포구 아크로타워스퀘어

대림산업이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7가 145의 8 일대에 아크로타워스퀘어 1221가구를 분양 중이다. 아크로타워스퀘어는 지하 3층 지상 29~35층의 7개동으로 이뤄지며 총 1221가구 중 655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 단지는 서울 3대 업무지구 중 하나인 여의도생활권에 위치하고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경기 구리시 인창동 구리 더샵 그린포레 1,2단지

포스코건설이 구리시 인창동 562-70번지에 전용면적 74~114㎡, 총 407가구를 짓는 구리 더샵 그린포레 1,2단지를 분양 중이다.

롯데백화점, 롯데아울렛, 구리한양대병원을 이용할 수 있고 서울지하철 8호선이 구리역과 환승될 예정이어서 교통 환경도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북부 간선로, 외곽순환로 등과 구리암사대교 개통으로 강남권, 서울 도심방면 차량 이동도 쉽다. 구리 더샵 그린포레는 후분양 아파트로 입주가 오는 5월로 빨라 서울 출퇴근 목적의 서울지역 세입자들의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