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시장의 강자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 강화 및 LCD 차별화 전략으로 또 한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벨라지오 호텔에서 한상범 사장과 OLED 사업부 여상덕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어 OLED와 LCD 사업의 중점 추진과제 및 2015년 주요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굵직한 전략과 방향은 모두 나왔다.

▲ 출처=LG디스플레이

OLED, LG디스플레이의 비전

LG디스플레이는 2013년부터 다양한 OLED TV용 패널공급을 시작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OLED 자체가 완전하게 시장수요를 따라가는 구조는 아니지만, LG디스플레이는 OLED가 가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에 주목해 이를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스카이워스(Skyworth), 콘카(Konka) 등 다양한 고객사들까지 판매를 확대하며 OLED시장을 확대하는 중이다.

LG디스플레이의 OLED에 대한 관심은 조직개편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말 OLED 사업부를 새롭게 신설하고, 여상덕 사장을 OLED 사업부장으로 임명하는 등 사실상 OLED 전사체제로 돌입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CTO 산하에 있던 OLED 개발조직과 TV 사업부 직속조직이었던 OLED 영업 및 마케팅 담당을 OLED 사업부로 수직계열화하고 OLED 고객지원담당과 OLED 기획관리담당을 신설한 대목도 결론적으로 OLED 경쟁력 제고에 방점을 찍는다.

더 나아가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OLED 패널 생산라인의 생산량을 현 월 8천장(유리기판 투입기준)에서 2만 6천장을 추가 확대해 올 연말까지 총 3만 4천장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상범 사장은 “올해 화질과 디자인을 앞세운 다양한 제품라인업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OLED 시장을 넓히고, 중국은 물론 일본과 유럽지역으로 고객군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CD 굳히기 돌입한다

LCD는 LG디스플레이가 부동의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영역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차별화 전략, 고부가가치 제품제작과 원가혁신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실하게 가져간다는 방침이다. OLED와 더불어 98인치 쿼드UHD(8K) LCD를 선보이는 한편, 얇고 가벼운 컨셉의 55인치와 65인치의 세미(Semi) TV세트 제품을 공개한 대목과 일맥상통한다.

한상범 사장은 “IT는 IPS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저소비전력과 3:2신규 화면비, 4면 보더리스(borderless) 모니터 등의 차별화된 제품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모바일 분야에서도 지난해 독자 개발한 AIT(Advanced In-cell Touch)와 QHD 고해상도, 얇은 테두리 등 차별화 기술로 내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출처=LG디스플레이

신규 사업도 노린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자동차와 사이니지(Signage) 등 신규 사업에서의 1등 기반 확보를 위해서도 역량을 집중 할 계획이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벗어나 스마트카로의 진화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의 시도는 새롭게 여겨진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유럽, 일본,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CID(Center Information Display,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Cluster(계기판)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플렉시블 및 폴더블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한 포부도 나왔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파주 4.5세대 생산라인에서 월 1만 4천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폴더블 등 기술과 시장 발전상황에 따라 추가 생산라인 투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