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티몬

쿠팡, 티몬, 위메프의 3강(强) 제체로 재편된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모바일을 통한 사업확대와 막강한 투자금 유치를 통해 승승장구하고 있으나 내실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에서 합종연횡 가능성이 맥 없이 꺾이는 헤프닝도 벌어지고 있다. 소셜커머스를 넘어 소셜 큐레이션 커머스로 진화하는 주도권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현재 소셜커머스 업계는 쿠팡과 티몬, 위메프로 압축되는 삼국시대를 맞이했다. 이들은 고객 맞춤형 큐레이션 기술과 에브리싱 판매를 모토로 걸고 모바일에 집중해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여전히 중개거래 플랫폼에 집착하는 오픈마켓을 넘어 한국의 아마존을 노리는 분위기다. 쿠팡은 지난해 월평균 700만 방문자를 기록했으며 미국 벤처투자사 세쿼이아 등으로부터 총 4000억원 규모 투자를 받기도 했다. 티몬과 위메프도 물류 분야 투자를 공격적으로 실시하며 국내 최저가 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요소도 있다. 빅데이터부터 큐레이션, 실질적인 물류 인프라 확충까지 아우르는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한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내실에 대한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3강 모두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빈약하기 짝이 없다. 대체적으로 위메프의 경우 매출액은 785억82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39.71% 증가했지만, 가장 중요한 영업손실이 2012년 70억1900만원에서 2013년 360억6900만원으로 무려 413.88% 급증했다. 티몬도 사정이 비슷하다.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같이 높아진다. 실제로 사업 1기로 분류되는 2010년 매출액이 33억2400만원에 불과했으나 2013년 1148억8400만원으로 급성장했다. 그러나 2013년을 빼고는 영업손실이 점점 커지고 있다. 2010년 21억원, 2011년 577억원, 2012년 817억원 순서다. 재작년 하반기 주식회사로 전환한 쿠팡도 경쟁자들과 비슷한 사업추이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위메프가 경쟁사인 티몬 인수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다. 일단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에 따르면 티몬의 최대주주인 그루폰이 투자 유치를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주주로 남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후 위메프가 삼성증권을 통해 티몬의 매각 주관사인 도이치뱅크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점이다.

일단 결론은, 위메프의 티몬 지분 투자는 무위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위메프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해도 티몬의 최대주주인 그루폰이 위메프에 지분을 넘기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위메프는 최대주주인 허민 전 대표만 바라보며 투자유치를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타진하는 중이다. 결국 위메프의 티몬 지분 인수 가능성은 한없이 제로에 수렴된다. 인수는 커녕 대주주도 못 되며, 티몬과 그루폰은 그럴 생각도 없다는 뜻이다.

사실 위메프도 티몬 인수에 신경쓸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 중론이 쏠린다. 3강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기 위해 가입자 흡수를 노리려면 인수에 버금가는 투자가 필요하나, 과연 그럴 여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그루폰과 티몬은 1일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받게 된 높은 관심으로 매우 기쁘고 실제로 매우 좋은 다수의 참가자들이 이번 투자 유치에 참여 의사를 표명했다”며 “이 과정에서 저희가 초청하지 않은 업체들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왔다”는 사족을 달았다. 여기서 초청하고 싶지 않은 업체는 당연히 위메프다.

현재 소셜커머스 업계는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나 내실은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셜커머스 업체 대표들이 외국언론과 다수의 인터뷰를 추진하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배경에는 투자유치가 있다. 쩐의 전쟁으로 번지는 소셜커머스 업계의 극적인 단면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