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시 기상청 예보와 다르게 이른 추위와 눈소식이 잦습니다. 요즘 강추위와 눈으로 인한 빙판길에 많은 분들이 예상치 못한 불상사를 경험하곤 합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는 빙판길 낙상 후 발생하는 골다공증성 골절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분들이 골다공증하면 다발성통증을 말씀하십니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여기저기 아프다고 오셨는데 골다공증이 아니냐, 골다공증 검사를 하고싶다라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사실 우리가 골다공증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이유는 요맘때 많이 발생하는 낙상사고로 인한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하기 위함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골다공증성 골절은 우리 몸 여러군데에 올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척추, 고관절주위, 손목 등이 대표적인 부위입니다. 골다공증에 의해 흔히 발생하는 고관절 주변 골절은 수술적 치료든 보존적 치료든 간에 20%는 일년 이내에 사망할 가능성이 높고, 50%는 일평생 남의 도움을 받아야 생활할 수 있으며, 약 20%는 남은 생애를 누워서 보내야 하는 어려움을 당하게 된다. 척추도 비슷한 예후를 보일 정도로 우리몸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이유로 골다공증의 예방과 관리가 중요한 것입니다.

골다공증이은 대사성 골질환 중 가장 흔하며 골량의 감소, 골질의 변화로 뼈의 미세구조가 파괴되고 사소한 외력에도 골절이 발생하는 취약한 상태인 전신 질환입니다.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많이 생겨 약해지는 상태로 여러 가지 요소에 의한 상호 작용에 의해 일어나며 남녀 모두 걸리기 쉽습니다. 특히 여성은 생리적으로 남성보다 골량이나 운동량이 적으며 폐경기 이후 호르몬 변화에 의해 골다공증이 급속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남성도 노인성 골다공증이 많이 발생하지만 여성에 비해서 빈도나 정도가 덜한게 사실입니다. 기타 성인병과 마찬가지로 골다공증 역시 초기엔 증상이 없거나 특징적이지 않기 때문에 검사를 해야만 진단을 내릴 수 있는데, 이로 인해 초기에 소홀히 넘어가 골절이 일어난 다음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골다공증의 진단 방법으로는 단순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 혈액, 소변 검사등 여러 가지 가 있지만 이중에너지 방사성 흡수법이란 검사가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도 이 검사방법을 선호 합니다. 골다공증의 위험인자로 가족력이 있는 사람, 조기 폐경이 된 여성, 키가 작고 마른 사람, 운동을 안 하고 앉아서만 생활하는 사람, 갑상선이나 부갑상선 질환을 가진 사람,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을 오래 복용한 사람, 술·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 아기를 낳지 않은 여성, 어릴 때 칼슘 섭취가 적었던 사람들이 있으며 이런 분들은 정기적인 검사가 더욱 필요합니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전문의 지식이 필요하여 전문의에게 맡기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입니다. 기본적 치료는 여성호르몬을 포함한 호르몬 대체요법을 사용하는 것이며 이 외에도 칼시토닌, 비타민 D, 성장호르몬, 남성호르몬 사용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1) 적절한 칼슘의 섭취

노화가 진행될 수록 칼슘의 흡수력이 떨어지게 됨으로, 칼슘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 식단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칼슘 섭취가 용이하지 않는 경우,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2)비타민 D의 충분한 섭취

비타민 D는 피부에서 자외선에 의해 필요량의 80%가 만들어지며 나머지는 음식을 통해 섭취되는데 체내에서 칼슘이 원할히 흡수되도록 도와줍니다. 따라서 요즘처럼 일조량이 부족할 때는 주사나 먹는 약으로 보충을 해줍니다.

3)활동적인 생활

뼈는 운동량의 증가에 반응하여 그 강도가 높아지게 되고 근력강화 및 균형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운동을 권장합니다.

4)금연

흡연자들은 뼈의 손실 속도가 빠르며 비흡연자에 비하여 골절의 위험이 더욱 큽니다. 여성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 여성에 비하여 폐경이 더 일찍 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로 인하여 더 젊은 나이에 급격한 뼈의 손실의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5)기타 호르몬 치료

호르몬 보충제는 여성의 폐경시 호르몬을 대체하며 여성 호르몬의 감소를 줄임으로써, 이러한 뼈의 손실을 바로잡거나 예방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여성 호르몬 치료 요법은 항상 적절한건 아니고 몸 상태에 따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 사용해야 합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자 (골흡수 억제제), 또는 코로 투여하는 칼시토닌 (갑상선 호르몬) 과 같은 다른 치료약물을 처방 받을 수도 있습니다.

골다공증은 심혈관 질환 및 당뇨병에 이어 가장 중요한 노인 질환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특히 골다공증성 골절은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커다란 문제를 일으킵니다. 현 시점에서 치료제의 효과가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조기 예방이 중요합니다. 미리미리 젊은 시절에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영양 섭취로 골밀도를 올려 놓고 약물치료를 병행 한다면 골다공증의 유병률은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위해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식이를 유지하고 골다공증의 위험인자가 많은 사람은 미리 진단하여 ‘조용한 불청객’ 골다공증을 대비하고 건강한 노년을 보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