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 인류는 인공지능의 반란으로 영화 터미네이터가 묘사하는 디스토피아적 상상력에 가차없이 던져지게 될까? 흥미로운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 출처=영화 터미네이터 포스터

인공지능, 위험하다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터스의 CEO인 앨런 머스크는 인공지능을 경계하는 대표적인 인사다. 화성 유인기지 건설과 전방위적 우주개발 사업, 하이퍼루프로 대표되는 최첨단 미래기술 플랫폼을 선도하는 탈지구적 혁명가인 그가 인공지능의 무서움을 경고하고 나선 대목은 묘하다. 실제로 앨런 머스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설을 통해 “인공지능은 인류최대의 위협이며,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한편 “인공지능은 결국 ‘악마를 소환하는 일’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저명한 물리학자이자 우주학자인 스티븐 호킹도 인공지능을 경계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그는 지난해 말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완전한 인공지능 기술은 인류의 종말을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인 사태를 일으킨다”고 단언했다. 이어 스티븐 호킹은 인공지능 인프라가 지성 및 물리적 측면에서 인류를 크게 앞지를 것이라고 공언하며 “진화의 속도가 느린 인간은 결국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위험하지 않다

앨런 머스크와 스티븐 호킹이 인공지능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자, 자연스럽게 반대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인사가 세계적인 인공지능 연구가이자 구글의 엔지니어링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이다. 레이 커즈와일은 지난달 미국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인류가 지금까지 만난 위협 중) 인공지능과 같은 실존적 위협이 첫 번째는 아니다”며 인공지능은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는 변수라고 단언했다.

레이 커즈와일의 말을 요약하자면, 인류는 지금까지 기술의 발전을 적절하게 조절했으며, 또 이를 활용해 나름의 방어체계를 구축한 사례도 있다. 가이드라인은 지켜졌고 원만하게 작동했으며, 인공지능도 충분히 제어가능한 기술 중 하나라는 뜻이다.

 

변수는 콘트롤 기능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두고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콘트롤 여부’에서 갈리는 분위기다.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가 인공지능의 파행성과 만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으나, 만약 이를 적절하게 넘길 수 있다면 그 보다 좋은 기술의 발전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한다고 해도, 아직 확실한 인공지능 인프라를 보유한 기술의 등장은 빨라야 50년이라는 논리가 대부분이다. 종합하자면 인공지능의 위험성은 존재하지만 인류는 이를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는 능력과 노하우를 보유했으며, 실제적인 위협의 가능성도 빨라야 50년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