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타이젠TV가 베일을 벗는다. 6일(현지시각)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CES 2015 전시회를 통해 공개될 타이젠TV는 사실상 삼성전자 스마트TV를 100% 커버하는 방식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타이젠TV의 등장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삼성전자의 승부수라는 점과 더불어, 타이젠 스마트폰의 가능성을 뛰어넘을 수 있는 인프라를 풍부하게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스마트홈을 향한 삼성전자의 ‘순항’을 의미한다.

▲ 출처=삼성전자

타이젠TV란?

CES 2015에서 공개될 타이젠TV는 알려진 바와 같이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장점이다. 사용자 입장에서 다소 불친절하게 느껴질 여지는 있으나 과감한 메뉴 생략과 빠른 구동 알고리즘은 타이젠TV의 장점으로 수렴될 전망이다.

TV하단에 바(Bar) 형태로 배치된 추천보기 기능과 콘텐츠 사용 이력을 단숨에 확인할 수 있게 만드는 최근사용 기능은 모바일 연동성과 더불어 타이젠TV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고 있다. 블루투스를 활용해 별도의 설정 없이도 자유롭게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도록 만든 대목도 이와 결을 함께한다. 물론 타이젠TV의 상하좌우에 놓인 메뉴 및 숫자키, 스마트 허브, 볼륨, 채널 가이드 등 4개의 진입 포인트도 타이젠TV 인터페이스의 결정체다.

콘텐츠도 풍부해졌다. 스마트TV의 최대약점 중 하나가 부족한 콘텐츠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발전이다.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삼는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를 통해 다양한 콘솔게임을 지원하는 한편 유비소프트와 협력해 구축한 댄스 게임의 런칭도 기대된다.

 

시사점 하나. 스마트TV 생태계 재편 신호탄?

스마트TV의 역사는 상당히 긴 편이지만, 그 대중성과 외연의 확장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뉴미디어의 등장으로 통신사 중심의 IPTV가 빠르게 시장을 공략하면서 스마트TV와의 차별성을 흐릿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IPTV에 가입한 사람은 스마트TV의 장점을 실감나게 체감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IPTV가 제공하는 콘텐츠 생태계의 한계도 뚜렷한 만큼, 스마트TV의 발전도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콘텐츠와 플랫폼의 다양화를 단숨에 품을 수 있는 스마트TV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경쟁력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스마트 TV 생태계를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과 애플, 아마존을 중심으로 속속 스마트TV와 그 부가장치들이 공개되고 있으며, LG전자도 웹OS 2.0을 통해 스마트TV 생태계를 차지하기 위한 공략에 나섰다. 물론 스마트TV 시장에 진출한 샤오미처럼 경쟁자의 숫자도 많아지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타이젠TV가 스마트TV 생태계 주도권 경쟁에서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시사점 둘. 타이젠의 성공 방정식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구글 안드로이드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소프트웨어다. 바다OS의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인텔과 공동으로 구축했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타이젠을 스마트폰에 탑재시켜 저가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이를 웨어러블과 스마트TV의 영역으로 번지게 하려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는 옳은 방향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아직 글로벌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으나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젠은 웨어러블을 기점으로 스마트TV의 생태계로 파고들어, 결국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홈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확실시된다.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타이젠을 웨어러블과 스마트TV 생태계에 온전히 안착시킬 수 있다면, 큰 그림은 완성된 것이나 다름없다. 타이젠TV의 등장이 타이젠 스마트폰보다 반가운 이유다.

 

시사점 셋. 타이젠의 경쟁력

타이젠TV가 시장에 안착하면 이를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시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전략을 짤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B2B, O2O를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의 스펙트럼을 염두에 두고 타이젠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타이젠TV의 등장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모바일 D램 시장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타이젠TV가 적절하게 포지셔닝에 성공하면,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에와 소프트웨어의 시너지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