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로 알 수 있는 간 기능 표시자
흔히 신체검사 항목 중 간 기능 검사에 들어 있는 GOT, GPT는 무엇이며 간 기능이 나빠지면 어떻게 되는 것일까? GOT와 GPT는 세포 안에 들어 있는 효소의 이름이다. GPT는 주로 간에 들어 있고, GOT는 간 외에도 심장, 신장, 뇌, 근육 등 여러 장기에 들어있다. 따라서 세포가 파괴되면 세포에서 GOT, GPT가 나와 핏속을 돌아다닌다. 따라서 간에 염증이 생기거나 다른 이유로 간세포가 많이 파괴되면 혈중 GOT, GPT 수치가 올라간다. 그러다가 간세포가 더 파괴되지 않으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간다.

또 감마 지티피(γ-GTP; 감마 글루타밀 트랜스펩티데이스)도 간기능 검사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 또한 간에 병이 있을 때 아주 흔히 증가하는 효소다. 간에 병이 있을 때 감마 지티피는 아주 예민하게 변해 간에 병이 있는 사람의 90% 정도에서 증가한다.

모든 검사가 장점과 함께 단점도 있듯이 감마 지티피도 간에 병이 있을때 아주 예민하게 증가하지만 간에 병이 없을 때에도 올라간다. 흔한 것이 술이다. 술은 몸 안에 있는 감마 지티피의 양을 늘린다. 그러므로 술을 마시는 사람은 간에 이상이 없어도 감마 지티피 수치가 올라갈 수 있다.

그 밖에도 몇 가지 약, 갑상선 기능 항진증, 신부전증, 췌장염, 당뇨병, 전립선 암, 비만, 류머티즘이 원인이 되어 감마 지티피가 증가할 수 있다.

건강한 간을 위한 식이와 운동 수칙
건강한 간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먹되 지나치게 많이 먹는 것은 피한다. 되도록 도정하지 않은 쌀이나 통밀가루, 잡곡 등을 많이 섭취하고 매끼 섬유소가 풍부한 채소 반찬을 충분히 먹도록 한다. 청량음료나 주스, 과자나 흰 빵 등에 들어 있는 설탕, 꿀, 물엿, 액상 과당과 같은 단순당, 그리고 정제된 쌀과 밀가루 등은 우리 몸에서 빠르게 지방으로 바뀌어 지방간의 주범이 될 수 있으므로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건강 유지를 위해 운동은 필수다. 적어도 일주일에 2,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시간을 들여 가볍게 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비만해도 체중의 5%만 줄이면 간에 쌓인 지방을 상당량 줄일 수 있다. 운동은 혈압을 내리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줄이며, 혈당도 내리고, 뼈와 근육을 건강하게 해준다. 한 조사에 따르면 간 건강을 위해 운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지도는 높지만, 실제로 적절한 운동을 하고 있는 경우는 40%에 불과했다.

건강한 간을 위한 음주와 약물 복용 수칙
막걸리, 맥주처럼 약한 술이라도 자주, 많이 마시면 알코올성 간질환이 생긴다. 간 손상의 정도는 알코올 도수가 아니라, 알코올양에 비례한다. 일주일에 남자는 소주 3병, 여자는 소주 2병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만일 만성 간 질환이 있다면 금주하는 것이 좋다.

간은 우리가 복용한 약을 해독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몸에 좋다고 해서 이 약, 저 약 덮어놓고 복용하는 것은 간을 혹사하는 것이다. 양약은 물론이고, 한약과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 생약 모두 불필요하게 과다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특히 간 질환이 있는 환자는 약을 복용하기 전에 항상 의료진과 먼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간 질환 자가 검진표
아래 18가지 사항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전문의에게 간 질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간 질환 환자가 있거나 간질환으로 숨진 사람이 있다.
▫과도한 음주를 지속하고 있다.
▫수혈을 받은 적이 있다.
▫당뇨, 비만, 고혈압이 있다.
▫배에 가스가 자주 차고 소화가 안 된다.
▫입에서 역한 냄새가 계속 난다.
▫눈의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한다.
▫뚜렷한 이유 없이 피로감이 지속된다.
▫나이에 맞지 않게 여드름이 난다.
▫목이나 가슴, 배에 붉은 혈관이 보인다.
▫우상복부에 통증이 느껴진다.
▫소화가 잘 안 되고 구역질이 자주 난다.
▫약한 자극에도 잇몸에서 피가 난다.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한다.
▫다리가 붓고 배가 불러진다.
▫오른쪽 어깨가 불편해서 돌아누워 잔다.
▫여성은 털이 많아진다.
▫남성은 성기능이 떨어지고 유두가 커진다.

이 기사는 건강소식 12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