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략이 베일을 벗고 있다. 큰 그림은 투 트랙 플래그십 모델을 중심으로 중저가와 저가 스마트폰 모델이 뒤를 받치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를 위해 모델 숫자를 줄이고 베트남과 같은 해외 전진지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작비 자체를 줄이는 방안과 조직개편을 통한 기민한 시장대응이 골격을 이룰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 삼성전자 스마트폰 실적전망은 여전히 ‘흐림’이다. 벌써부터 업계에는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판매량 시장 추정치가 크게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직접적인 원인으로 중국 시장의 점유율 축소가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샤오미로 대표되는 중국 내수시장의 강자들이 속속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갉아먹으며 외연을 확장했기 때문이다.

▲ 출처=삼성전자

자세한 전략은?

일단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로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대만 등 중화권을 중심으로 갤럭시A 시리즈를 런칭하는 한편 국내출시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중저가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상반기 공개 예정인 갤럭시S6가 예상보다 빨리 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만약 삼성전자의 갤럭시S6로 대표되는 플래그십 모델과 A시리즈로 대표되는 중저가 라인업, 여기에 ‘플러스 알파’로 다양한 저가 스마트폰이 시장을 공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면 상당한 파급력이 예상된다.

자체 GPU 개발 및 웨어러블 전용 반도체의 등장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장의 ‘배경’을 든든하게 할 전망이다. 스마트 기기 생태계의 중요한 요소인 하드웨어 생태계 구축은 자연스럽게 관련 생태계의 ‘끝없는 확장’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각에서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생태계 발 시장 공략을 두고 ‘제조사의 한계’라고 지적하지만, 이는 현 단계에서 삼성전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대응으로 보인다.

타이젠을 활용한 색다른 접근방식도 있다. 최근 바다OS를 지원하는 개발자 홈페이지를 폐쇄한 삼성전자는 타이젠에 역량을 집중시켜 웨어러블과 같은 새로운 신성장 동력까지 노리는 분위기다.

이러한 흐름이 일차적으로 삼성전자의 타이젠 스마트폰을 통해 활성화되면 회심의 카드가 될 전망이다. 물론 베트남 등의 해외 전진기지 구축을 통한 원가 절감 노력과, 조직의 슬림화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기민한 시장대응도 시험대에 올랐다.

 

일단 방어에 치중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스마트폰 사업목표를 외연적 확대가 아닌, 점유율 수성에 무게를 둔다고 보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보다 점유율을 지키며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노리며 ‘방어’에 치중하는 한편, 신중한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