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루몽 '전통 팥죽'. 출처=옥루몽

동지날이 성큼 다가왔다. 밤이 가장 긴 날로 불리는 이 날은 예로부터 ‘작은 설’이라고 불렸다. 가족과 이웃들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팥죽을 나눠 먹고 액운을 쫓으며 그 날 밤을 보냈다. 최근 들어 옛 전통들은 조금씩 퇴색되고 있지만 막상 남들 다 지내는 날을 그냥 지나면 서운하기 마련이다. 이에 직접 팥죽을 만들어먹기 힘든 현대인들을 위해 팥죽을 판매하는 곳이 많아졌다. 한 끼 식사로, 혹은 식사 후 디저트로 골라먹을 수도 있으니 학교가 끝나고, 회사 퇴근 후 선택만 하면 된다.

 

■본죽

본죽에서는 ‘동지 팥죽(8000원)’을 판매한다. 국내산 팥으로 만들어졌으며 진한 맛이 특징이다. 찹쌀로 만들어진 새알심도 없으면 아쉽다. 쫀득한 새알심은 물론, 동치미가 함께 제공돼 텁텁함 없이 한 끼 식사로 제격이다.

팥죽 한 그릇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을 위해 대형마트나 본죽 매장에서 ‘아침엔 본죽 통단팥죽(3500원)’도 준비돼있다. 통팥이 씹히는 식감이며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일회용 숙가락이 함께 포장돼있으며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데워먹을 수 있다.

 

■카페베네

 

카페베네는 팥죽을 카페형 디저트로 새롭게 재탄생시켰다. 작년 겨울 신메뉴로 선보였던 단팥죽 3종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순수 단팥죽을 한정 판매하는 것이다. ‘순수 단팥죽(5900원)’은 국내산 팥과 새알심을 올려 단 맛이 특징이다.

22일 동짓날부터 순수 단팥죽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스킨케어브랜드 뉴트로지나의 ‘노르딕베리’ 샘플 키드도 함께 증정한다. 샘플은 바디로션과 핸드크림으로 구성됐다.

 

■설빙

 

한국식 디저트 전문점인 설빙이 여름에는 빙수로 겨울에는 전통식 주전부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 가운데 설빙이 내놓은 팥죽은 ‘인절미 단팥죽(6000원)’이다. 팥 알갱이가 살아있는 팥죽과 인절미가 따로 나와 인절미를 팥죽이 찍어 먹는 이색 디저트다. 설빙은 단팥죽 외에도 이와 어울리는 치즈 가래떡, 씨앗호떡 등의 부메뉴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경성팥집 옥루몽

 

팥 전문점인 옥루몽은 오랜 시간 동안 가마솥에 팥죽을 쑤는 전통 방식으로 유명하다. 가장 기본 메뉴인 ‘전통 팥죽(7500원)’과 ‘단팥죽(7500원)’있으며 두 메뉴는 당도의 차이만 있다. 달지 않은 팥죽을 찾는다면 전통 팥죽을, 단 팥죽을 원하면 단팥죽을 주문하면 된다.

동지를 맞아서 일부 매장에서는 ‘단팥한상(1만3000원)’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신촌본점,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점, 목동점 등에서 즐길 수 있는 이 메뉴는 단팥죽 한 그릇과 모나카 2개, 식혜로 구성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