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구매자에게 스마트폰이 전달되는 수치를 기준으로 삼은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조사결과, LG전자의 스마트폰은 글로벌 5위에 진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의 효자로 분류되는 G3를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제품이 갈라지는 크랙현상을 성토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배터리 폭발 의혹까지 더해졌다.

16일 업계에는 G3 배터리 폭발 의혹으로 떠들썩했다. 언론보도에 이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논란이 번지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 남성이 구매한지 한 달밖에 안 된 LG전자의 G3 배터리가 갑자기 폭발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콘센트에 꽂혀있지 않았던 배터리가 갑자기 화염과 함께 타올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불이 나며 G3 배터리가 들어있던 가방 밑에 구멍이 뚫렸다. 자칫 대형사고가 벌어질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다.

이에 LG전자는 단말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외부충격에 따른 합선이 벌어졌을 확률이 있다는 입장이다. 일단 피해남성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아직 사건의 결론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LG전자의 G3 배터리가 치명적인 결함에 노출됐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위기다. 아무런 이유없이 배터리가 폭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G3의 발열문제가 수 차례 도마 위에 올랐으며, 배터리 문제도 지속적으로 지적당했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다.

G3는 출시 초기부터 지금까지 단말기가 지나치게 뜨겁다는 비판을 꾸준히 받아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G3의 경쟁력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연이어 등장한 바 있다. 9월 21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G3를 구입한 터셔 소니라는 사람이 G3의 온도가 45도까지 올라가는 것을 직접 체크해 유튜브에 올린 것이 단적인 사례다. 결론적으로 LG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최적화시킨 펌웨어를 따로 출시했으나 발열을 완전히 잡아내지는 못했으며, 터셔 소니는 유튜브를 통해 "G3를 절대 사지 마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G3 크랙문제도 있다. 지난 8월부터 G3 마이크로폰 오프닝(충전단자) 부분에 금이 가는 파손사고가 발생해 이용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제보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지에도 G3의 크랙현상을 지적하는 제보가 수 차례 들어온 바 있다. 게다가 G3는 충전단자와 메인보드가 일체형이기 때문에 교체가 필요할 경우 메인보드 전체를 갈아야 한다는 설계상의 단점도 있다. 일단 LG전자는 크랙에 대해 충분한 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일체형 제작은 G3의 플로팅 아크 디자인을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이를 납품 단가를 내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G3는 LG전자의 효자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지나친 발열문제부터 크랙논란에 이어, 배터리 폭발이라는 논란이 증폭되면 제2의 LG전자 스마트폰 전성시대를 꿈꾸는 조준호 사장의 행보에 어느 정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탑재된 AP에도 성능이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LG전자 '회심의 야심작' 뉴클런과 더불어, 최근 구형 스마트폰에 지원되는 업데이트 및 보안패치를 중단한 '실수'까지 겹치면, 논란은 감정적인 흐름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수 있다.

▲ 출처=LG전자

일단 LG전자 입장에서는 배터리 폭발의혹을 깨끗하게 해명하고, 투명한 대응으로 의혹을 해소하는 것이 이용자의 신뢰를 재탈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