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샷 중엔 심플하면서도 복잡한, 쉬우면서도 어려운 샷이 있다. 어프로치의 마지막 관문인 ‘야디지 샷(yardage shot)’이다. 야디지는 홀이나 코스의 거리를 야드 단위로 표시한 숫자로 야디지 샷은 야드법에 의한 거리 샷을 일컫는다.

볼을 띄워 떨어지자마자 서게 하는 플롭샷(flop shot) 만큼 고난도 기술을 요하지는 않지만, 구사하는 것은 플롭샷 만큼이나 어렵다. 야디지 샷은 골퍼의 기초가 얼마나 탄탄한지, 골퍼가 제대로 스윙 매커니즘을 익히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와 같다. 그만큼 기초를 다지는데 중요한 샷이며, 제대로 이행만 하더라도 견고한 스윙을 가질 수 있다.

야디지 샷의 경우 궁극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목표지점에 얼마나 정확히 보낼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반드시 인지해야 할 스윙 메커니즘은 “가능한 한 스윙 스피드를 변화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스윙 스피드의 변화는 임팩트와 볼 스핀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어서다. 볼을 강하게 치면 칠수록 볼이 컴프레스(compress:압축 또는 축소)되므로 볼이 도망갈 확률이 높다. 풀스윙 경우, 임팩트 시 스윙 스피드와 비례해 볼이 찌그러져 그 직경이 10~20% 줄어든다.

이를 감안할 때 짧은 거리에 볼을 보내는 경우라 할지라도 임팩트 순간 스윙의 가속력을 높이게 되면 스핀량이 많아지고 볼의 변형 또한 심해지므로 거리에 대한 감은 현저히 떨어진다.

그렇다면 야디지 샷은 어떻게 쳐야 할까. 먼저 스윙은 백스윙과 피니쉬 자세가 대칭이 되는 크기로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백스윙이 크고 피니쉬가 작은 경우는 스윙스피드가 차츰 감소하면서 임팩트와 릴리스를 만들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스윙을 제어한 동작이라 할 수 있다. 반대로 백스윙은 작은 반면 피니쉬가 큰 경우는 스윙 스피드를 가속시켜 스핀량을 증가시켰다는 의미다.

이러한 동작들의 경우 양쪽 백스윙과 피니쉬가 대칭을 이룰 때보다 정확성이 많이 떨어진다. (사진 1)과 같이 백스윙이 시계의 9시 방향을 가리키면 피니쉬 동작에선 (사진 2-1)와 같이 양팔이 3시를 가리키게 된다.

좀 더 스윙을 키우더라도 마찬가지이다. 백스윙이 10시 방향이면 피니쉬는 2시를 가리키게 되는 것이다. 또 볼이 낙하지점에서 구르는 런(run)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볼의 제어능력을 높여야 하는데 손목의 회전을 최소화하면 가능하다. 릴리스가 많이 진행되면 그만큼 볼의 런은 많아진다는 것을 명심해 두자.

목표로 했던 거리에 정확히 볼을 보내기 위해선 골퍼 스스로 연습을 통해 스윙 크기를 찾아야 한다. 쓰는 클럽, 샤프트, 볼과 스윙 스피드 등이 골퍼 개인마다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야디지 샷에서 볼의 위치는 양 발 가운데에서 볼 한 개 또는 한 개 반 정도 오른쪽에 위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김용효 골프 피트니스 전문가
미국 PGA Apprentice 프로
Golf&Fit 기술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