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미국 특허청

스마트폰 업계가 치킨게임에 돌입하며 관련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시점이다. 업계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더 이상의 혁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끊임없이 혁신을 보여준 애플은 다시 혁신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애플의 그 다음 혁신 키워드는 다름 아닌 ‘3D'가 될 전망이다.

주요 외신은 9일(현지시각) 애플이 이용자가 보는 각도에 따라 이미지를 맞춰주는 3D 디스플레이 기술 관련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알렸다. 이에 따라 그 동안 루머로 여겨졌던 ‘3D 아이폰’이 정말로 출시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허 출원 문건에는 이번 건이 "모바일 기기를 위한 3D 디스플레이 환경"이라고 요약돼 있다. 애플은 이 문건에서 "이용자들이 디스플레이와 실제로 상호작용하지 않고 디스플레이 위에 설치돼 있는 방향 인식 센서(orientation sensor)로 자동 인식한 뒤 보는 각도에 맞도록 3D 디스플레이에 투사해주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이 적용된 모바일 기기는 여러 방향 센서로 얻은 정보를 활용해 이용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이용자가 화면을 보는 각도를 읽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반으로 이용자는 어떤 각도에서라도 3D 디스플레이 환경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애플이 3D 아이폰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처음 나온 것은 지난달 초였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오랫동안 애플 제품의 터치모듈을 공급해온 협력사 TPK와 손을 잡고 이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애플이 차기 3D디스플레이 수주를 위한 30억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루머라고 치부하는 시선이 다수였다. 하지만 애플이 이번에 3D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권을 취득하면서 정말 '3D 아이폰‘이 출시될 수도 있다며 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만약 3D 아이폰이 출시된다면 애플의 그 다음 혁신 키워드는 ’3D'가 되는 셈이다.

그동안 애플이 3D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애플은 이미 iOS 단말기가 움직일 때 깊이와 3D효과를 제공하는 패럴랙스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미 6년여 전부터 근접제어기반의 새로운 3D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컨셉트, 단말기를 다른 각도에서 봤을 때 홈스크린의 원근감을 바꿔 주는 하이퍼리얼리티 기술 등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놓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스라엘의 3D기술업체 프라임센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3D 스마트폰을 처음 출시한 것은 아마존이었다. 지난해 출시된 아마존 파이어 폰이 3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었다. 아마존은 파이어폰에 3차원 렌더링을 통해 지도 등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다이내믹 퍼스펙티브' 유저 인터페이스와 시청각 인식 프로그램인 '파이어플라이'가 탑재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이런 관심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지는 못했다.

한편, 최근 애플은 아이폰이 땅에 떨어질 때 스마트폰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 기술은 아이폰을 떨어뜨렸을 때 내부 진동 모터와 프로세서가 충격도를 예측해 기기 무게 중심을 바꾸면서 액정 손상을 최소활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