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애플

애플이 일본 요코하마에 첨단 기술개발센터를 연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애플은 이르면 내년 봄 ′기술개발센터′(Technical Development Center)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에 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애플은 요코하마에 개설할 새로운 기술개발센터를 통해 일본에서의 업무를 확대하게 된 것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이것은 많은 고용창출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알렸다.

애플은 일본 국내에 직영점 8개를 두고 있지만 연구개발 거점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이미 중국, 대만, 이스라엘에 기술개발센터를 세운 바 있다. 이 센터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 일본 시장에서 애플 제품의 점유율은 상당히 높은 상태다. 특히 아이폰의 인기가 뜨겁다. 시장조사업체 GFK재팬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아이폰 점유율은 일본 현지 이동통신 3사를 통해 판매된 스마트폰 톱10에서 7위와 10위를 제외하고 모두 아이폰이 차지했다.

업계는 애플이 이번 센터 설립을 통해 일본 내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애플과 일본 현지 업체들과의 개발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도 애플 제품에 일본 제조사 부품이 상당수 사용되고 있는데 더욱 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엔화 약세로 일본에 대한 투자가 유리해졌기 때문에 애플이 일본에 거점을 두려는 것으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애플의 이번 행보가 일본 제조사에게는 호재가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애플이 일본 업계 생태계를 장악해 인재가 유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국내에 중국 업체 화웨이가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발표했을 때 업계 반응과 유사하다. 화웨이는 지난달 12일 한국에 연구개발 센터를 건립해 정교한 스마트폰 전략을 짜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글로벌 IT 공룡들은 아시아 현지에 거점을 세우고 있다. 애플은 중국에 애플대학을 세웠으며 구글은 서울에 아시아 최초로 캠퍼스를 설립하겠다고 나섰다.

이는 현지 인력을 양성해 우군으로 만들어 시장 공략에 도움을 받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지 업체들은 인력 유출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한편, 아베신조 일본 총리는 사이타마시에 연 거리연설을 통해 “애플이 최첨단 연구개발을 일본에서 하게 됐다. 이것은 여러분들이 결정하게 만든 것”이라 밝혔다. 이는 애플의 공식 발표보다 빨랐다.

중의원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유세 과정에서 먼저 발표됐기 때문에 결정된 사안이 부족한데도 선거용으로 섣불리 센터 설립을 발표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