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인사전횡 의혹에 휩싸인 박현정(52)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대표가 5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박 대표는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내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울시향에 오게 된 연유를 밝힌 후 “2013년 2월 서울시향 대표이사로 취임해 방만하고 비효율적이고 조직이라 할 수 없는 동호회적인 문화에 놀랐다”며 “그런 조직을 추스르고 제자리로 돌리려고 많이 노력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전임대표가 연임을 제안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들었는데 그럴 만했다”며 “나태한 문화, 공사구분 없는 문화에 익숙하던 분들을 체계화시키고 시스템화 시키려했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또 “작은 에피소드”라며 “서울시향은 대졸 초임이 3000만원으로 적지 않다. 그런데 6~7년차 직원들이 엑셀도 못하고 있었다. 2013년 8년 동안 연주했던 곡 리스트도 없었다. (직원들에게) 정리하라 했더니 ‘제 일이 아니다’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시향 사무국 일부 직원들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하는 등 법적대응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7명은 호소문을 내고 "박 대표가 취임 이후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 성희롱을 하고 지인의 자녀나 제자를 채용하는 등 인사전횡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박 대표와 정명훈(61) 서울시향 예술감독 간의 불화설도 증폭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2월 취임한 박 대표의 임기는 2016년 1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