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믹리뷰 안영준 기자)

30년 전에는 PC가, 20년 전에는 휴대전화가, 10년 전에는 구글이 세상을 바꿨다. 스마트폰 등 최첨단 모바일 기기의 등장, 사람과 사람 간 무한 네트워크와의 접속으로 지금 세상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더 빨리, 더 복잡하게 변하고 있다.

디지털로 무장한 ‘新 유비-노마드족 출현’이 앞으로의 우리네 삶과 비즈니스의 지형에 어떠한 지각변동을 예고할 것인지에 대해 정재영 LG경제연구원 미래연구실 책임연구원으로부터 들어봤다.

‘新 유비-노마드족’에서 나타나는 주목할 만한 특징은.
무선인터넷 등 통신 인프라의 구축으로 정보의 생산, 접속, 소비가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업무나 놀이와 연결될 수 있게 됨에 따라 마녀가 수정구슬로 원하는 것을 얻듯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전지전능한 존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기기의 등장으로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는 어떻게 변화, 재편되고 있나.
기업 입장에서는 고객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할 수 있게 되어 더욱 정교하게 고객 세분화(segmentation)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고객에게 좀 더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또 강력한 정보력과 이동성으로 편의성은 크게 증대될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업무나 학업 등의 ‘생산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데엔 아직 회의적이다.

스마트 시대에 개인과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어떠한 마인드와 요건을 갖춰야 할까.
아직 ‘스마트 시대’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 힘드며 그 실체도 구체화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온라인상의 연결성 확대와 IT기기의 고성능화로 과거에 비해 비즈니스 기회가 확대된것만은 분명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이나 기업 등 경제 주체들의 기대가 어떻게 변화하느냐를 먼저 예측해야 한발 앞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대기업들은 앱 마켓플레이스의 수익 창출 메커니즘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미래의 소비시장에선 기존 매스 마켓에서의 마케팅 전략만이 능사는 아니다.

다양화·세분화된 고객의 니즈와 가치를 공략해야 하는 것이다. 즉, ‘푼돈을 버는 것은 가치가 없다’는 생각부터 버려야하지 않을까 한다.

지난해 폭발적 성장을 거듭한 SNS의 경우 향후 단순한 마케팅 채널이 아닌 더욱 진화된 방식으로 기업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 같다.
SNS는 개별 고객과 직접적으로 의사소통 하고, 감정까지도 주고받을 수 있는 강력한 미디어다. 이러한 SNS를 통해 기업들은 과거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객과의 접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비즈니스의 전략 실행과 그 결과의 피드백을 계속 관찰하는 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SNS의 확장성에 대한 전망은.
기존의 쇼핑, 게임 등을 넘어 SNS는 다양한 분야와 접목되며 더욱 확장성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SNS는 소셜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세상의 모든 것들을 담는 ‘소셜’이라는 콘셉트이기에 어떤 것들과도 융합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 다소 실험적인 시도라 하더라도 정학한 타깃과 수익모델 설정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충분히 성공 가능성은 열려 있다.

개인적인 감상과 경험을 표현하고 이를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SNS는 싫증을 빨리 느끼는 세대의 흥미를 자극한다. 때문에 기업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몰입도를 증가시킬 수 있는 유용한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 이제는 SNS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얼마나 더 지능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전민정 기자 puri2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