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삼성전자

비록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스마트폰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1위 사업자 삼성전자가 유독 일본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분위기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지애널리틱스는 삼성전자의 3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5.5%를 기록했으며, 이는 일본 전체에서 6위에 해당된다고 발표했다. 1위는 소프트뱅크를 비롯해 NTT도모코 등의 지원사격을 받는 애플이 차지했으며 이후로는 소니와 샤프, 후지쯔, 쿄세라 등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일본에 진출한 이후 2012년 15%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꾸준히 점유율이 하락해 올해 1분기부터 1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를 내세워 일본시장을 과감하게 공략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일본시장 점유율 하락에는 'NTT도모코 변수'가 있다고 본다. 일본 1위 통신사업자 NTT도모코와의 협력을 통해 지금까지 일정 수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지난해 NTT도모코가 애플의 아이폰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시장 점유율이 크게 출렁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NTT도모코가 아이폰을 판매하기 시작하자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20%에서 40%로 급증해 쏠림현상이 심각해졌으며,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5%로 주저앉았다.

최근 모델 숫자 축소와 제작비 절감을 통해 프리미엄과 중저가 라인업을 아우르는 전방위적 시장공략을 천명한 삼성전자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잇다.

한편 한화그룹과의 빅딜을 성사시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7일부터 일본에 머물며 시장추이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부회장의 방일은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연말연시 일본에 머물며 지인과 만나 글로벌 경제동향을 점검해 왔다는 점에서 일상적인 해외시장 점검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일본시장 점유율 하락과 맞물려 커다란 관심을 끌고있다.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일본에서 주요 거래선과 만나 사업협력 및 확대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