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LG그룹이 4세 경영체제를 염두에 둔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구본무 LG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부장이 상무로 승진하고 구 상무와 함께 '합'을 맞췄던 하현회 LG전자 HE사업본부장과 권일근 LG전자 HE 연구소장(전무)이 (주)LG로 이동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조준호 LG사장이 LG전자 MC사업본부장으로 낙점되며 화룡정점을 찍는 분위기다.

▲ 출처=LG전자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대표적인 '북미통'이다. 2009년 50세의 나이에 LG그룹 최연소 사장에 올랐으며 2004년부터 5년동안 LG전자 북미사업부를 총괄하며 LG전자 피처폰 점유율 상승을 주도한 인물이다. 마케팅과 영업에도 익숙하며 실무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LG 내부에서도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힌다.

LG측은 조 사장의 낙점을 두고“LG의 핵심사업인 스마트폰이 세계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것에 더해,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 요구에 예민하게 대응하고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LG전자 스마트폰은 세계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적 한 방'이 없는 상태다. 심지어 중국의 중저가 라인업 공습으로 '발 밑의 경보'도 위험수준이다. 이에 LG는 G시리즈 경쟁력 강화와 북미시장을 염두에 둔 새로운 전략을 위해 조 사장을 낙점했다는 전망이다.

앞으로 조 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전략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1959년생이며 서울대학교 경제학을 전공했다.시카고 대학 MBA를 수료했으며 1986년 LG전자 해외영업부문에 입사해 1996년 LG경영혁신추진본부 이사대우, 2000년 LG정보통신 단말사업본부 상무를 거쳐 2004년 LG전자 MC사업본부 북미법인장을 맡았다. 이후2008년 ㈜LG 경영총괄담담을 역임하고 최근까지 (주)LG 대표이사직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