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국내 카드사와의 서비스 제휴를 통해 모바일 결제 동맹군을 꾸려 화제다. 26일 삼성전자는 자사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월렛’과 삼성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 등 국내 6개 카드사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힘을 모은다고 밝혔으며, 지난 24일에는 삼성전자-앱카드 협의체 사장단 회의까지 마쳤다.

지금까지 카드사들은 각자의 앱카드를 통해 서비스를 해왔다. 앱카드는 신용카드 정보를 앱에 저장하고 바코드 및 근거리 무선통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결제를 지원하는 편리한 서비스다. 하지만 앱카드 자체가 각종 보안 프로그램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설치 및 이용에 한계가 있었으며 각 카드사 별 이용처도 제한되어 저변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온 것이 사실이다.

삼성전자와 카드사의 앱카드 ‘콜라보레이션’은 삼성월렛에 앱카드가 담기는 형태로 추진될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카드사는 결제 단말기 확대 및 홍보와 마일리지 협력도 추진해 전반적인 비즈니스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플랫폼에 삼성월렛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조성하고, 여기에 각 카드사의 앱카드가 담기며 ‘그 이상의’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에는 웰렛 서비스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당장 물리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삼성-앱카드 동맹군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모바일 결제 시장의 경쟁자인 다음카카오의 웰렛 서비스가 온라인 오프라인 무대에서 파괴적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경쟁력이다.

문제는 저변확대다. 국내 카드사와의 협력이 삼성의 모바일 결제 전략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지속가능한 범용성 확보는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결제 플랫폼 생태계 전략에 방점을 찍고 동맹군을 모았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페이팔과 알리페이같은 확장성을 가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월렛의 직접적인 비교대상인 애플페이의 경우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점에서 삼성-앱카드 동맹군과 비슷하지만, 과연 ‘동맹군’이 애플페이 만큼의 폭발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여기에는 기술적인 격차가 변수가 꼽힌다.

한편 삼성전자는 동맹군을 통해 전국 1만여 개 가맹점 결제를 지원하며 롯데카드, 현대카드, NH농협카드로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