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리뷰 김유영 기자

허니버터칩 열풍이다.

지난 8월 출시된 허니버터칩이 꾸준한 입소문을 타고 국내 스낵계를 초토화시켜 버렸다. 품귀현상에 끼워팔기까지 등장하며 인기가 식을줄 모른다. 이에 힘입어 허니버터칩은 11월 편의점 전체 스낵류 매출 순위 1위를 거머쥐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허니버터칩의 성공에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커다란 역할을 수행했다. 별도의 일반 광고 없이 SNS를 통해 시장의 반응을 끌어냈으며, 후에 유명인이 ‘인증샷’을 올리며 더욱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페이스북, 카카오 스토리, 트위터를 통해 ‘허니버터칩 인증놀이’가 실시간으로 올라왔으며 허니버터칩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허니버터칩의 맛이 어떤지에 대한 후기도 빠르게 등장했다. SNS 마케팅이 물살을 타며 사람들이 ‘알아서 홍보를 확대 재생산하는’ SNS 마케팅 성공담의 전형이다.

특히 사진 중심의 SNS 인스타그램이 허니버터칩 열풍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인스타그램에 허니버터칩 관련 태그는 3만7000개에 이르며 지금도 그 숫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추천하고 인증하는 방식의 인스타그램은 사진, 즉 이미지 중심의 콘텐츠를 빠르게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홍보 및 SNS 마케팅 업체 보다컴퍼니의 원한수 대표는 “허니버터칩의 성공에 SNS가 있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SNS 마케팅은 최초 마케팅 지점만 생성되면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이를 퍼트리는 독특한 연결구조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 대표는 “물량공세에 가까운 광고는 이제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 앞으로 허니버터칩의 성공적인 SNS 마케팅 사례가 더욱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SNS를 이용한 마케팅 성공담에 허니버터칩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한정판매 및 공동구매 방식의 온라인 블로그 및 카페가 SNS를 이용해 카메팅에 성공한 사례는 엄청나게 많으며, 타깃 광고를 실시해 의도적으로 홈페이지에 다량의 이용자를 유인하는 방식도 주로 활용되고 있다.

스타벅스의 경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동시에 활용하며 차별화 정책을 추진해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페이스북은 이용자와의 교류에 방점을 찍고 트위터는 이용자 사이의 의견교류를 가능하게 만드는 플랫폼으로 활용해 커다란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넓게 보면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SNS 마케팅에 힘입어 세계를 강타한 좋은 사례다.

물론 허니버터칩의 성공이 100% SNS의 공은 아니다. 하지만 최초 마케팅 지점과 이를 활용한 이용자들의 자발적 참여는 SNS만 가능한 마케팅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