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23일(현지시간) 새로운 보고서 ‘턴다운 더 히트’(Turn Down the Heat)를 통해 기후 변화가 남미와 캐러비안, 동유럽과 중앙 아시아,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3개의 지역에 야기하는 위험성을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산업혁명 이전 시기보다 약 0.8℃ 올라간 현재 지구의 기온이 과거와 앞으로의 탄소 배출로 인해 더 높아지고 있고 약 40년 뒤에는 2℃, 약 70년 뒤에는 4℃ 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2012년 미국과 2010년 러시아에서 있었던 장기간의 혹서 현상과 같은 극한의 온도 상승이 더 빈번히 일어날 것이라고 하면서 북극의 영구 동토층이 강력한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보다 강력한 메탄을 방출해 열을 더 잡아두게 되는 위험을 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아마존을 비롯한 밀림도 위험하다. 겨우 1.5°C의 온도 상승이라고 해도 더 심각한 가뭄과 해수면 상승의 위험을 가져와 농작물 피해와 폭풍 해일 등의 위험이 훨씬 늘어난다는 것이다. 열대 안데스에서 저지대 5천만의 농가와 도시가 사용하는 빙하와 봄의 해빙수가 줄어들고 많은 범위의 숲을 잃게 될 것이며 이 것이 아마존의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을 위협할 것이다. 또 아마존의 숲이 지구의 산소탱크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기능까지 마비될 공산이 크다는 보고다.

보고서에 의하면 2080년 기온 상승폭이 4℃에 달하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99%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남미 내륙 지역의 빙하가 91%에서 100% 손실되고 식량 안보에도 심각한 위기를 야기한다. 

모두가 이 기후 변화의 영향을 벗어날 수는 없지만 특히 경제적으로 취약한 지역에서 극한의 날씨는 더욱 위험해, 식량, 물, 에너지 안보 문제까지 심각해질 것이라는 말이다.

김용(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는 보고서에 대해 “계속해서 과학자들이 말해왔듯 과거의 탄소 배출이 향후 20년의 기후 온난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면서 “이러한 기후 변화는 세계의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계속해서 늘어가는 탄소 배출에 대해서도 “이대로 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