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辛卯年)이 밝았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는 1월은 주위의 지인들에게 지난 한 해 동안 감사했던 마음을 전하고 새해를 축복하기 위해 정성 어린 선물을 고르는 일이 많아지는 시기다. 수많은 품목 중 유난히 CEO나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 각광받는 선물이 바로 와인이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지인들을 위한 선물로 프랑스의 특급 와인을 선택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임원의 승진을 축하하며 출생연도와 같은 빈티지 와인을 선물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특별한 이를 위한 와인을 고르는 일이란 결코 쉽지 않다. 생산 국가도 많을 뿐더러 생산지역, 포도 품종, 가격대에 따른 선택의 폭도 방대하다. 이에 와인수입 전문업체인 나라식품의 신성호 기획홍보본부장으로부터 새해 선물을 위한 ‘와인 구매 가이드’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선물 받는 이의 와인 취향을 모르더라도, 혹은 와인의 맛을 알고 있지 않아도 다음의 4가지만 기억하도록 하자.

■ 예산 정하면 선택이 쉬워진다

와인의 가격은 몇 천 원에서부터 몇 백 만 원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도 종류도 다양하다. 따라서 정확한 예산을 세워 가격대에 맞게 와인 선택의 폭을 좁혀나가는 것이 현명한 와인 구매의 지름길이다.

때와 장소, 선물 받는 사람, 선물 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예산을 먼저 정하면 5지 선다형처럼 와인을 고르는 일이 한결 수월해진다. 또 원하는 가격대에 따라 맛 좋고 품질 좋은 와인은 항상 있게 마련. 비싸다고 다 좋거나 싸다고 다 품질이 나쁜 와인은 아니므로 예산 규모를 가장 먼저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받는 사람의 나이·직업에 맞춰라

선물 받는 사람의 나이와 직업, 상황과 선물의 의미를 고려하여 그에 맞는 스토리가 담긴 와인은 주는 사람의 마음이 담긴 선물이 될 수 있다. 최근 허영만 화백이 토끼 그림을 그려 넣은 와인 제품도 2011년을 맞이하는 신년 선물로 좋은 아이템.

지난해 G20 만찬 와인으로 선정되었던 ‘온다도로’는 정재계에서 각광받는 와인이다. 온다도로는 이태리어로 ‘황금물결’이란 뜻으로 재물운과 행운을 상징하는 선물로 인기가 좋다.

■ 취향 모를 땐 베스트셀러를 골라라

상대방의 와인 취향을 모를 때, 혹은 불특정 다수에게 와인을 선물할 때 가장 고민되는 것이 바로 와인의 맛이다. 이런 경우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검증을 거친 신뢰할 만한 베스트셀러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 포도 품종에 담긴 남녀 취향 챙겨라

와인을 만드는 포도 품종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몇 가지 품종의 특징을 알고 있으면 와인 선택이 훨씬 쉬워진다. 카버네 소비뇽은 대한민국 남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종, 쉬라즈는 잘 익은 과일 향과 강한 향신료 향이 느껴지는 개성 있는 품종이다. 피노누아는 섬세하고 은은한 향으로 여성미가 물씬 풍기는 품종이다. 강하지 않은 탄닌과 발랄한 산도의 조화로 여성들이 즐겨 찾는다.

알고 마시면 더 이로운 와인의 효능

심혈관계 질환 예방 : 항산화제와 항응고제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규칙적으로 적당량 마시면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스트레스 억제와 소화 촉진 효과 :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피로를 풀어주며, 위장 내 음식의 산성을 중화시켜 소화기의 균형을 도와준다.
골다공증 예방 : 갱년기 여성의 뼈 건강을 지켜주는데 도움을 준다.
항산화 작용 : 포도 등의 베리류에서 발견되는 레스베라트롤 성분은 항암 및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한다.
감기 예방, 노화 방지 효과 : 폴리페놀 성분이 약 10가지 이상 들어있어 강력한 활성산소 억제 작용을 하기 때문에 피부 재생과 노화 억제에 좋다.

전민정 기자 puri21@asiae.co.kr